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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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규모가 약 4년 내로 9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미국 반도체 기업 AMD의 수혜를 집중적으로 받을 것이라는 증권가 의견이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AMD는 인스팅트 MI300 시리즈를 출시했다. 엔비디아 H100과 유사한 MI300X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오라클, 델, 시스코 등 10개사가 채택할 예정"이라면서 "AMD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450억달러에서 2027년 4000억달러로 4년 만에 약 9배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HBM의 생산능력이 증설돼도 공급 부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4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생산능력은 올해 말 대비 각각 2.5배 증설될 계획인데 이 경우에도 공급 부족은 여전할 전망이다. 이는 △HBM 신제품 기능이 진화할수록 생산 수율 문제가 불거져 실제 생산량은 신규 생산능력의 705에 불과하고 △HBM3E 생산 직행을 발표한 마이크론의 경우 생산 수율의 검증이 필요해 실제 HBM의 생산량 증가 기여가 미미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AMD가 출시한 MI300 시리즈 HBM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전량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12월 현재 AMD가 수주한 MI300 시리즈 물량은 25~30억 달러 수준으로 전망돼 내년 AMD의 AI 반도체 매출 전망(20억 달러)을 감안하면 이미 매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는 "특히 내년 2분기 엔비디아 신제품 출시(B100·H200)를 고려하면 내년 HBM 공급부족 심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