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채권 시장에 '돌아온 외국인'…2021년 상반기 이후 최대 자금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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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ZA.35272875.1.jpg)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7월 초부터 이날까지 외국인 펀드 매니저들은 리라화 표시 튀르키예 국채를 8억 6000만달러어치 매입했다. 2021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최대치를 찍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5월 3 연임에 성공한 뒤 입장을 바꿨다. 경제학 상식에 맞지 않는 정책을 모두 폐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경제팀부터 다시 꾸렸다. 지난 6월 골드만삭스 출신 은행가인 하피즈 가예 에르칸을 튀르키예 중앙은행 총재로 선임했다. 투자은행(IB) 메릴린치를 거쳐 경제부장관, 부총리를 역임한 메멧 심섹을 재무장관으로 임명했다.
에르칸 튀르키예 중앙은행 총재는 부임 직후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종전 연 8.5%에서 연 15%로 6.5%포인트 인상했다. 이후 11월까지 5개월간 25%포인트 끌어올렸다. 튀르키예 재무부는 세율을 인상하며 세수를 확보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리라화를 이전보다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
![튀르키예 채권 시장에 '돌아온 외국인'…2021년 상반기 이후 최대 자금 유입](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1.35299841.1.jpg)
통화 긴축으로 인해 튀르키예 국채 금리가 치솟으며 투자 매력도가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튀르키예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10일 기준 35%대로 2025년 인플레이션 추정치(14%)의 두 배를 웃돈다.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도 올 들어 35% 감소했다. 펀드 매니저들이 튀르키예 국채를 저가 매수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튀르키예 채권 시장에 '돌아온 외국인'…2021년 상반기 이후 최대 자금 유입](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1.35299833.1.jpg)
일각에서는 튀르키예 국채 투자가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튀르키예 정부가 또다시 정책을 뒤집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또 튀르키예가 이스라엘 전쟁을 두고 서방 국가와 척지는 행보를 보이면서 지정학적 위험도 커지는 양상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