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앞두고 온디바이스 AI 테마주 열풍…"추격 매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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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2시 기준 제주반도체는 14.02% 오른 1만2780원에 거래 중이다. 이 회사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으로 온디바이스 AI 관련주로 분류된다. 퀄컴과 미디어텍으로부터 기술 인증을 받기도 했다. 지난 10월 말 이후 이날까지 제주반도체 주가는 219.40% 급등했다. 비슷한 테마로 묶이는 칩스앤미디어와 퀄리타스반도체도 같은기간 각각 85.59%, 29.16% 올랐다.
AI 열풍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훈풍을 불러오고 있다.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대폭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11일 미국 증시에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40% 올라 3902.39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다. AI 모멘텀이 있는 AMD(+4.36%), 인텔(4.31%), 브로드컴(+9.00) 등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국내시장에서는 팹리스 기업들의 주가부터 반응하는 모양새다. 개별 기기에서 학습하는 온디바이스 AI 특성상 고성능·저전력 칩 설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협력 강화를 위해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면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주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이날 로체시스템즈와 SFA반도체, 고영의 주가는 차례대로 6.98%, 23.05%, 18.38% 상승 중이다. 온디바이스 AI에 주로 활용되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점유율 1위 기업 SK하이닉스의 주가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준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온디바이스 AI 관련주가 오르는 것이 실체가 없는건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기대감이 주가에 먼저 반영됐기 때문에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건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온디바이스 AI가 챗GPT와 같은 사용자 경험을 구현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테마주 장세에서 실적보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효성/한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