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배우 최수종, 남궁민, 이제훈/사진=한경DB
왼쪽부터 배우 최수종, 남궁민, 이제훈/사진=한경DB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을 앞두고 각 방송사에서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연기대상 후보자들이 일찌감치 정해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오는 30일에는 MBC '연기대상', 31일에는 KBS와 SBS '연기대상' 시상식이 진행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진행되는 연기대상은 1년 동안 각 방송사에서 방영된 작품을 되돌아보고, 활약한 사람들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다. 하지만 올해 각 방송사 드라마 편성이 대폭 축소됐고, 인기작이라 할만한 작품들이 방송사마다 손에 꼽히는 만큼 긴장감은 이전보다 덜하리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KBS는 올해 첫 드라마로 '두뇌공조'를 선보인 후 '오아시스', '어쩌다 마주친, 그대', '가슴이 뛴다', '순정복서' 등의 작품을 선보여왔다. 현재 평일 미니시리즈로는 월화드라마 '혼례대첩'이 방영 중이다.

수목드라마 시간대가 폐지된 후, 전통적인 시청률 보증수표였던 주말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이 치열해진 주말극 경쟁으로 이전만큼의 파급력을 끌어모으진 못하지만, 지난 11월 11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이 호평받으면서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견인하고 있다. 첫 방송 시청률 5.5%(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에서 지난 10일 방송된 10회는 10.0%까지 뛰어오르며 2배 가까이 올랐다.

상황이 이런 만큼 '고려거란전쟁'을 이끄는 최수종이 KBS 연기대상의 강력한 대상 후보로 언급되는 상황이다. 최수종은 KBS에서만 1998년 '야망의 전설', 2001년 '태조 왕건', 2007년 '대조영'으로 3번의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최수종이 왕건과 대조영에 이어 강감찬 장군 역으로 '연기대상 4관왕'이라는 대업을 이룰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MBC는 금토드라마로 '꼭두의 계절', '조선변호사',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 '연인' 등의 작품을 선보였고,, 수요드라마로 '오늘도 사랑스럽개'가 방영 중이다. 이 중 '연인'이 높은 시청률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연인'을 이끈 남궁민의 대상 수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8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연인'은 5.4%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한 달의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회인 21회 방송은 시청률 12.9%를 차지했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로 남궁민은 주인공 이장현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남궁민은 2021년 '검은태양'으로도 MBC에서 연기대상을 받은 바 있다. '연인'으로 대상을 받으면 2관왕이다.

SBS는 이제훈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SBS 역시 평일 미니시리즈로는 월화드라마 '꽃선비 열애사', 목요드라마 '국민사형투표'를 제외하고는 금토드라마에 집중해 왔다. 이제훈 주연의 '모범택시' 시즌2는 올해 SBS 금토드라마의 포문을 연 작품. 탄탄한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으며 첫 방송부터 12.1%의 시청률을 기록하더니 마지막 회는 21%로 마무리돼 화제가 됐다.

이후 '법쩐',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 '악귀',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7인의 탈출' 등이 편성됐고, 현재 '마이데몬'이 방영 중이다. 하지만 '모범택시2'의 인기와 화제성을 뛰어넘는 작품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제훈의 수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더욱이 '모범택시3'의 제작까지 일찌감치 확정된 만큼 이제훈의 대상 수상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