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육군훈련소에 독일·홍콩 등 외국인 팬들 몰려
[현장] BTS RM·뷔 입소에 눈물 보인 팬들 "끝까지 기다릴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RM과 뷔가 11일 별도 행사나 인사 없이 조용히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했다.

이날 오전부터 논산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 앞은 현장 혼잡에 대비한 당국의 통제 인력, 취재진과 배웅하러 나온 일부 팬들로 북적였다.

RM과 뷔가 탄 차량은 오후 1시 15분께 입영심사대를 통과했다.

검은색 카니발 차량 6대에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소속사 직원 등이 나눠탄 것으로 알려졌다.

RM과 뷔는 차에서 내리거나 차량 밖으로 얼굴을 보이지 않고 바로 영내로 이동했다.

차들이 지나갈 때는 경찰뿐 아니라 소속사에서 나온 경호원들이 현장에 배치되기도 했다.

멤버들과 소속사 측은 팬들에게 입영 당일 훈련소에 찾아오는 것은 삼가달라는 당부를 남겼지만, 현장에는 뷔의 얼굴과 팬들의 메시지가 래핑 된 대형버스가 주차돼 있었고, 팬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독일, 일본, 중국, 홍콩 등지에서 찾아온 이들은 RM과 뷔가 탄 차량이 나타나자 손을 흔들고, 작별 인사를 했다.

일부 팬들은 차량이 곧바로 입영심사대 안으로 들어가 버리자 참았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서울 홍익대에서 유학 중인 달리아(23·독일)씨는 "오빠들이 왜 군대에 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부디 몸 건강히 잘 다녀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6년 전 BTS를 알고 난 뒤부터 오직 BTS를 위해 한국에 오려고 했었다"며 "오늘 제가 여기 온 것을 멤버들이 싫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장] BTS RM·뷔 입소에 눈물 보인 팬들 "끝까지 기다릴게"
전날 인천을 통해 입국한 뒤 부랴부랴 논산을 찾았다는 한 홍콩 팬은 "작년에도 콘서트를 보러 부산에 갔었다"며 "입대라는 큰일을 앞두고 직접 배웅하고 싶었다.

오늘부터 멤버 전원이 전역할 때까지 끝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RM은 전날 팬덤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지난 10년간 방탄소년단으로 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며 "이 시기가 우리 모두에게 낯설고 새로운 영감과 배움의 시기가 될 거라 믿는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뷔는 지난 5일 위버스 라이브를 통해 "설렌다"며 "같이 (군대에) 가는 친구들이 저보다 어릴 수 있겠지만 그들과 이야기하면서 새로움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군과 경찰은 많은 팬이 몰릴 것으로 예상해, 입영심사대 정문 옆으로 통제선을 설치하고 교통 관리에 나섰지만 다행히 큰 소란은 없었다.

군 관계자는 "혼잡으로 인한 불상사를 막고자 신병교육대 안으로는 입영 장병, 가족, 사전에 신원이 확인된 사람만 출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장] BTS RM·뷔 입소에 눈물 보인 팬들 "끝까지 기다릴게"
BTS는 오는 12일 지민과 정국까지 입대하면 멤버 전원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게 된다.

맏형 진은 지난해 12월, 제이홉은 올해 4월 각각 입대했고 슈가는 지난 9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이다.

RM, 뷔, 지민, 정국의 전역 예정일은 오는 2025년 6월이다.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소속사는 2025년 완전체 활동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