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만돌린', 한국의 '피리'…"옛 악기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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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코더 연주자 겸 지휘자 조반니 안토니니와 만돌린 연주자 아비 아비탈은 1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3 한화클래식' 기자간담회에서 짧은 연주를 선보였다. 한화클래식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고(古)음악 축제다. 고음악은 바로크 시대와 그 이전의 음악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서양 클래식계에서는 시대 악기를 사용하는 역사주의 연주가 수십년 전부터 주류로 자리잡았다. 한화클래식은 고음악 불모지인 한국에서 10년째 이 음악회를 열고 있다.

낮은 진입장벽 때문일까. 만돌린은 18세기에 자주 연주됐지만, 이후 클래식 작곡가들에게 진지한 악기로 여겨지지 않았다. 오늘날 공연장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아비탈은 왜 흔하지 않은 이 악기의 매력에 빠진걸까. 그는 "8세 때부터 만돌린을 연주했는데, (만돌린은)실력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았다"고 답했다.
그는 만돌린의 또 다른 매력으로 '다채로움'을 꼽았다. "만돌린으로 라흐마니노프 곡을 연주하면 러시아 느낌이, 비발디 곡을 연주하면 이탈리아 느낌이 나죠. 드보르자크의 '아메리카'를 연주하면 미국적인 소리가 납니다. 카멜레온 같은 악기죠. "
안토니니는 "한국의 오보에라고 할 수 있는 피리는 굉장히 흥미로운 악기"라며 "피리의 음성에서 여성이 노래하는 듯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바로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가 시대악기로 바흐, 비발디, 헨델 등의 작품들 을려준다. 16~18세기 유행했던 류트, 테오르보 등의 옛 발현 악기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안토니니는 "우리 단체만의 분명한 색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명암을 분명하게 표현하고, 악기가 가진 다양한 색을 표현하는 것을 중요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연은 이달 12∼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