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호실적에도 떨어진 저비용항공株…"지금부터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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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잘 나가다 주가 뚝…지금은 투자 기회 모색할 때
대형항공사보단 LCC 주목, 경쟁 구도 재편 불가피
향후 LCC 업계 1위는 누구…장거리 노선 확보 등 중요
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 결과까지 LCC 주가 횡보 전망도 저비용항공사(LCC) 종목에 투자할 때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단 분석이 나온다. LCC 간의 경쟁 구도 재편이 불가피하단 이유에서다. 최근 LCC 주가는 억눌렸던 여행 소비가 폭발했음에도 오히려 떨어졌는데, 이번 주가 조정을 계기로 투자 기회를 모색하란 조언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항공주가 포함된 KRX운송지수는 올 들어 마이너스(-) 5.39%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연초 상승 곡선을 그리던 LCC들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에어부산(9.9%)을 제외한 LCC 업계 1위 제주항공 주가가 올 들어 24.1% 급락했으며,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각각 26.5%, 8.28% 하락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선 대형항공사(FSC)보단 LCC에서 투자 종목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불확실성이 여전히 부담 요인인데다가 LCC 실적이 FSC보다 빠르게 개선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로 국내 항공사들이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LCC와 FSC 희비가 엇갈렸다. 제주항공 등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LCC 4곳 모두가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대한한공과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40%대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CC가 호실적을 거둔 이유 중 하나는 일본 노선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4분기에도 일본 관광객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비행기 운항 편수(화물 포함)와 여객 수는 각각 1만13편, 185만9943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현재 제주항공은 선제적인 재운항과 신규 취항을 통한 노선 다변화에 적극적이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제주항공의 여객기 보유 대수는 38대로 전년 동기(37대)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지만, 같은 기간 국제선 노선 수는 26개에서 55개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티웨이항공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1∼10월 LCC 가운데 국제선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기업은 601만명이 이용한 제주항공(30.8%)이었다. 2∼4위는 티웨이항공(22.8%, 445만명), 진에어(21%, 409만명), 에어부산(15.1%, 295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가 두 달간 더 이어지면 지난해 연간 2위였던 진에어와 3위였던 티웨이항공이 순위를 맞바꾸게 된다.
진에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높다. 향후 국내 항공시장은 대한항공이라는 1개의 FSC와 진에어 주도의 경쟁구도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합병 후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비상장사)을 통합해 대형 LCC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 경우 진에어 몸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부분의 전문가는 LCC 주가가 내년 2월까진 횡보할 것으로 전망한다. 향후 장거리 노선 확보 등 추가적인 수익성 확보 여부에 따라 LCC 대장주가 바뀔 수 있다.
한 증권사의 항공주 담당 애널리스트는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를 내년 2월14일까지 결론 내리기로 했는데, 기업 결합 여부에 따라 LCC들의 경쟁 구도도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번 조정 기회를 통해 LCC별 투자 포인트를 계속해서 챙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연초 잘 나가다 주가 뚝…지금은 투자 기회 모색할 때
대형항공사보단 LCC 주목, 경쟁 구도 재편 불가피
향후 LCC 업계 1위는 누구…장거리 노선 확보 등 중요
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 결과까지 LCC 주가 횡보 전망도 저비용항공사(LCC) 종목에 투자할 때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단 분석이 나온다. LCC 간의 경쟁 구도 재편이 불가피하단 이유에서다. 최근 LCC 주가는 억눌렸던 여행 소비가 폭발했음에도 오히려 떨어졌는데, 이번 주가 조정을 계기로 투자 기회를 모색하란 조언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항공주가 포함된 KRX운송지수는 올 들어 마이너스(-) 5.39%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연초 상승 곡선을 그리던 LCC들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에어부산(9.9%)을 제외한 LCC 업계 1위 제주항공 주가가 올 들어 24.1% 급락했으며,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각각 26.5%, 8.28% 하락했다.
호실적에도 주가 빠진 저비용항공株
연초 보복 해외여행 급증과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흐름이다. 일각에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유가가 다시 급등한 것이 LCC 주가에 악재가 됐단 분석이 나온다.그럼에도 증권가에선 대형항공사(FSC)보단 LCC에서 투자 종목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불확실성이 여전히 부담 요인인데다가 LCC 실적이 FSC보다 빠르게 개선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로 국내 항공사들이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LCC와 FSC 희비가 엇갈렸다. 제주항공 등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LCC 4곳 모두가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대한한공과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40%대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CC가 호실적을 거둔 이유 중 하나는 일본 노선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4분기에도 일본 관광객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비행기 운항 편수(화물 포함)와 여객 수는 각각 1만13편, 185만9943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LCC 종목별 투자 포인트 살펴보니
시장에선 LCC 주가가 오르기 위해선 경쟁 구도가 재편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LCC 업계 1위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을 향후 관심을 가져야 할 종목으로 꼽힌다.현재 제주항공은 선제적인 재운항과 신규 취항을 통한 노선 다변화에 적극적이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제주항공의 여객기 보유 대수는 38대로 전년 동기(37대)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지만, 같은 기간 국제선 노선 수는 26개에서 55개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티웨이항공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1∼10월 LCC 가운데 국제선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기업은 601만명이 이용한 제주항공(30.8%)이었다. 2∼4위는 티웨이항공(22.8%, 445만명), 진에어(21%, 409만명), 에어부산(15.1%, 295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가 두 달간 더 이어지면 지난해 연간 2위였던 진에어와 3위였던 티웨이항공이 순위를 맞바꾸게 된다.
진에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높다. 향후 국내 항공시장은 대한항공이라는 1개의 FSC와 진에어 주도의 경쟁구도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합병 후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비상장사)을 통합해 대형 LCC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 경우 진에어 몸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부분의 전문가는 LCC 주가가 내년 2월까진 횡보할 것으로 전망한다. 향후 장거리 노선 확보 등 추가적인 수익성 확보 여부에 따라 LCC 대장주가 바뀔 수 있다.
한 증권사의 항공주 담당 애널리스트는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를 내년 2월14일까지 결론 내리기로 했는데, 기업 결합 여부에 따라 LCC들의 경쟁 구도도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번 조정 기회를 통해 LCC별 투자 포인트를 계속해서 챙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