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사진=현대차 제공.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가 올해도 10만대 수출을 달성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올 1~10월 누적 9만7416대를 수출했다. 월 평균 9700여대를 수출해온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누적 10만대 수출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출시된 팰리세이드는 이듬해인 2019년(5만5000대)부터 수출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2020년부터는 줄곧 매해 10만대 수출 차량 목록에 올랐다. 단일 파워트레인 기준으로 팰리세이드는 올해 현대차 SUV 중 수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라인업 중에선 준중형 세단 아반떼(14만여대)에 이은 2위다.

팰리세이드의 최대 장점은 국내외 가리지 않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꼽힌다. 대형 SUV임에도 시작 가격이 3000만원대 후반이다. 경쟁차종으로 꼽히는 볼보 XC90(8500만원~)이나 쉐보레 트래버스(5600만원~), 포드 익스플로러(6800만원~)와 가격 차이가 크다. 북미 시장에서는 쉐보레 트래버스, 포드 익스플로러 등과 경쟁하는데 이 지역에선 가격 차이가 더 벌어진다.

팰리세이드는 전량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구조 탓에 북미법인이 요구하는 물량을 채워주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팰리세이드는 연간 백오더(밀려 있는 주문)만 1만5000~2만대가량으로 출고 대기 기간이 긴 대표적 차량이다.

현대차는 '만성 공급부족'에 시달리는 팰리세이드의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찾고 있다. 지난 8월 현대차 노동조합과 사측은 팰리세이드를 울산 5공장에서 추가 생산하는 방안에 합의했고, 내년부터 다른 공장과 공동 생산을 통해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최근에는 이를 위해 울산 공장 내에 부지도 추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오는 2025년 초 출시 예정인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부터는 파워트레인에 하이브리드 엔진 사양이 추가될 것으로도 알려졌다. 팰리세이드는 그동안 현대차 승용 모델 중 유일하게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는 차종이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