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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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월가)에서 내년 뉴욕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이 내년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에 나서면서 하반기 주가가 크게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스콧 크로너트 애널리스트는 최근 투자 노트에서 “우리는 내년 S&P500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내년 말 S&P500 전망치를 5100으로 제시했다. S&P500이 이날 종가인 4622.44보다 10% 더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크로너트 애널리스트는 “내년 증시는 메가캡(초대형주) 및 성장주가 이끌었던 상황에서 벗어나 다각화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성장주 주가가 과거보다 많이 올라 여러 차례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장주는 기업의 가치보다 평가가 높은 주식으로 향후 성장할 기대가 높은 주식을 말한다.

그는 이어 “거시적인 측면에서 미 중앙은행(Fed)이 내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변화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이유로 그는 내년 중순 S&P500 전망치를 4800으로 제시했다. 내년 상반기에 주가가 다소 하락하다가 Fed 금리 인하 이후 다시 반등할 것이란 얘기다.

씨티그룹의 분석은 최근 전망치를 내놓은 월가 투자은행들의 기조와 비슷하다. 도이체방크와 BMO 캐피털마켓은 S&P500이 내년 5100까지 오를 것이라고 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5000을 전망치로 제시했다.

월가의 대표 강세론 진영인 오펜하이머자산운용의 존 스톨츠푸스 수석투자전략가 역시 이날 투자 노트에서 내년 S&P500이 5200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 시점이 내년 4분기까지 늦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중론도 있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투자 노트에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업들의 실적이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그는 “(미 정부의) 통화정책과 재정지출이 내년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 시점은 하반기 정도”라며 “내년 더 광범위한 회복세가 나타나기 전까지 단기적으로 위험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S&P500이 내년 4500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JP모간체이스의 두브라브코 라코스-부자스 JP모간 수석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내년 말 S&P500이 4200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지난달 전망한 바 있다. JP모간의 전망은 월스트리트 주요 투자은행 중 가장 암울한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말 S&P500 전망치를 4700으로 내놓았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