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대학 입학 후 7년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패스트 트랙을 신설한다.

KAIST는 학사 3년, 석·박사통합 과정 4년으로 구성된 '3+4 튜브' 신입생을 내년부터 선발한다고 12일 발표했다.

20대 박사를 최단 시간 육성하기 위해 학사과정과 석·박사과정을 연결했다는 의미로 튜브란 이름을 붙였다. 영재고나 과학고를 2년만에 조기 졸업한 학생이 KAIST에 들어와 튜브 트랙을 마치면 만 24세에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KAIST 관계자는 "미국 핵무기 개발 계획 '맨해튼 프로젝트'를 총괄한 로버트 오펜하이머, 양자역학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천재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이 각각 23세, 24세에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례처럼 한국도 24세 박사학위자를 배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24세에 KAIST 박사학위 취득 가능해진다
튜브 프로그램은 학사과정 2년차(3학기 또는 4학기) 성적 최상위 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학사 3년차엔 대학원 과목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 이 때 이수한 과목은 학사과정 졸업 이수학점과 대학원 과정 학점으로 동시에 인정한다. 병역 미필 남학생의 경우 박사 3년차에 전문연구요원으로 편입될 수 있다.

KAIST는 튜브 프로그램 도입을 원하는 학과를 중심으로 내년 선발 절차를 거친 후 2025년부터 정식 과정을 시작할 계획이다.

KAIST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 시대에 재능이 우수한 인재들이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