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국내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시장이 18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녹색건축물은 일반 건물보다 공사비가 30%가량 높은 만큼 탄소중립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2일 ‘탄소중립 시대 녹색건축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과제’ 보고서를 발간하고 현재 15조~20조원 수준인 제로에너지건축물 시장이 2050년 180조4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로에너지건축물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친환경 건물을 의미한다. 에너지자립률을 기준으로 1~5등급으로 나눠 인증을 부여한다.

시장 규모는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의무화 로드맵과 탄소중립 시나리오 목표 100% 달성을 가정한 수치다. 건축 분야에서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2018년 대비 88.1% 감축해야 한다.

기존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해 녹색건물로 탈바꿈하는 그린리모델링 시장 규모도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건설산업연구원은 그린리모델링 시장이 연평균 63조~103조원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50년까지 1706조~2781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란 설명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제로에너지건축물은 일반 공사비보다 30%가량 높아 기존 인센티브 정책으로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은 쉽지 않다”며 “민간 분야 녹색건축 활성화를 위한 추가 인센티브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