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자궁내막증 치료 후보물질 ‘메리골릭스’의 유럽 기술수출이 이뤄질 겁니다.”

티움바이오 "내년은 기술수출의 해"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환자 84명을 대상으로 메리골릭스의 유효성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메리골릭스는 생식선 자극 호르몬 방출 호르몬(GnRH)의 수용체에 작용하는 길항제다. 자궁내막증을 악화시키는 에스트라디올 호르몬을 낮추는 기전이다. 내년 상반기에 유럽 임상 2a상 결과를 공개한다.

자궁내막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극심한 생리통이다. 현재 진행 중인 유럽 2상은 중증 자궁내막증 관련 통증이 있는 환자가 대상이다. 임상 환자는 위약군, 메리골릭스 투약군 320㎎, 240㎎, 120㎎ 등 4개 군이다. 김 대표는 “통증 검사는 이중맹검이라서 환자군은 알 수 없지만, 1~10 강도로 통증 강도가 표시되는 것은 볼 수 있다”며 “특정 환자에게서 통증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어 메리골릭스의 효과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미국에서 시판 중인 GnRH 길항제 자궁내막증 치료제는 미국 애브비의 엘라골릭스, 마이오반트의 렐루골릭스가 있다. 엘라골릭스는 저용량에서 반응률이 40% 정도에 불과하고, 고용량은 하루 두 번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렐루골릭스는 단일 용량뿐이어서 환자 증상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없다. 골손실 부작용도 문제로 꼽힌다. 급격한 골손실은 한 번 일어나면 복구가 쉽지 않다.

김 대표는 “메리골릭스는 복수 용량인 데다 하루 한 번 먹는 알약”이라며 “계열 내 최고 의약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경쟁 제품보다 효능이 높고, 골손실 등의 부작용이 적은 것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메리골릭스는 자궁내막증 외에 자궁근종, 성조숙증, 전립선암 등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티움바이오는 국내에서는 자궁근종 치료제로도 임상을 진행 중이며, 향후 성조숙증 등으로 임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내년에는 기술수출 등 시장에 약속한 것들이 이뤄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