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차별화 임상 결과를 속속 발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케이캡은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블록버스터 신약이다.

케이캡은 일반 알약인 케이캡정과 물 없이 복용하는 케이캡구강붕해정으로 나뉜다. 지난달 열린 대한임상약리학회에서 케이캡구강붕해정을 비위관(콧줄)으로 투여해도 경구 투여와 약동학적으로 동등하다는 임상 결과가 발표됐다. 중환자실 환자 등 경구 투여가 불가능한 환자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장이식 환자가 케이캡을 먹어도 안전하다는 사실도 입증됐다. 조장희 경북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지난달 미국신장학회(ASN)에서 신장이식 환자가 케이캡정과 면역억제제를 함께 복용해도 혈중 면역억제제 농도에 영향이 없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두 약물을 함께 복용한 환자 모두 면역이식 거부 반응이 없었고 신장 기능도 그대로 유지됐다. 거부반응 억제를 위해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신장이식 환자가 케이캡을 복용해도 안전하다는 근거가 마련됐다.

HK이노엔은 케이캡 복용 대상을 확대하기 위한 임상을 꾸준히 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이거나 완료된 케이캡 임상 연구는 약 80건, 발표된 임상 논문은 약 50건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꾸준한 연구개발로 적응증을 확대하고 국산 신약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