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사옥 '카카오 판교아지트'. 사진=허문찬기자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사옥 '카카오 판교아지트'. 사진=허문찬기자
카카오 노조가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위해 현 경영진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2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전날 진행된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임직원간담회에 대해 "쇄신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구체적인 방안이 없어 실현 여부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인적 쇄신을 위한 현 경영진 교체와 노동조합과 직접 협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한 쇄신안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받는 카카오 계열사 직원들이 참여할 수 없어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하고, 향후 계열사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이 임직원 간담회에서 제시한 세 가지 쇄신방향은 △그룹 거버넌스 개편 △기업문화 재정의 △핵심사업 집중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노조는 계열사 직원들과 함께하는 논의구조, 다수가 참여하는 지속적인 소통구조, 비핵심사업 조정에 따른 노동환경 변화에 대한 협의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간담회에 직접 참석한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회사 측에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현 경영진 교체 의사여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해 서 지회장은 "김범수 위원장이 인적쇄신의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쇄신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경영진들이 셀프 쇄신안을 만들고 있는 지금의 모습이 아닌, 현 경영진 교체 등 구체적인 쇄신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질문을 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사옥 외부 전경.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 사옥 외부 전경. 사진=카카오 제공
이흥열 카카오 노조 사무장은 "간담회 전까지 크루들이 경영쇄신에 참여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 과거에도 직원들이 참여하는 자리를 만들었다가 결론 없이 흐지부지 된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요?"라고 물었다. 이 사무장은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노동조합과 같은 공식적인 기구와 지속적으로 대화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이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카카오 노조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경영쇄신, 인적쇄신에 대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18일 제8차 비상경영회의 당일에도 피켓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