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란듯…선물 보따리 들고 베트남 간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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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국빈 방문
"中·베트남은 운명공동체" 강조
서기장·국가주석·총리 등 만나
철도·고속도로 보조금 지원 약속
베트남-서방 밀착에 '견제 포석'
"中·베트남은 운명공동체" 강조
서기장·국가주석·총리 등 만나
철도·고속도로 보조금 지원 약속
베트남-서방 밀착에 '견제 포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베트남을 국빈방문했다. 시 주석은 베트남 교통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양국관계 강화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6년 만에 이뤄진 시 주석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미국과 베트남의 밀착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중국은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철도·고속도로 등 베트남의 교통 인프라 구축 사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교통 인프라는 베트남의 수출 역량 확대를 위한 핵심 자산으로 손꼽힌다. 슝보 베트남 주재 중국 대사는 지난 10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양국 정상 간 만남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양측이 철도, 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고 강화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이번 베트남 방문을 미국에 대한 견제 행보로 해석했다. 미국이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중국과 베트남이 맞서는 상황에서 베트남에 대한 안보 지원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지난 9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을 찾아 양국 외교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도 했다. 또 미국과 베트남은 반도체 파트너십을 체결해 베트남을 중국을 대체할 공급망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미·중 무역 갈등의 최대 수혜국 중 하나다. 여러 다국적 기업이 공급망 안정을 위해 제조 시설과 투자처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어서다. 미국뿐 아니라 미국의 동맹국들과도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보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일본 도쿄를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회담한 게 대표적이다. 싱가포르 싱크탱크 ISEAS-유소프 이삭 연구소의 례량푹 선임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서 “중국은 베트남이 다른 국가들과 밀착하지 않도록 압박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미국·일본과 베트남의 밀착은 이들과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에는 부담이다. 중국과 베트남의 영유권 분쟁으로 갈등이 잦아지는 상황에서 미국과 일본이 이 틈을 파고들고 있어서다. 베트남은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난사군도에서 중국의 도발이 이어지자 중국이 베트남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미국의 구애를 받고 있는 베트남이 안보 분야에서 일정 정도 중국의 양보를 받아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 lizi@hankyung.com
교통 인프라 보조금 등 원조
12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해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보반트엉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팜민찐 총리도 접견할 예정이다. 양국은 시 주석 방문을 계기로 당 차원의 교류 및 안보, 방위, 법무, 교역, 농산물 수출입과 관련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트남 노동당 기관지 인민보에 실은 ‘전략적 의미를 지닌 중국·베트남 운명공동체 구축’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양국이 전통적 우호의 초심을 잊지 않고 함께 사회주의의 길을 걸어가며 전략적 의미를 지 운명공동체 건설을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중국은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철도·고속도로 등 베트남의 교통 인프라 구축 사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교통 인프라는 베트남의 수출 역량 확대를 위한 핵심 자산으로 손꼽힌다. 슝보 베트남 주재 중국 대사는 지난 10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양국 정상 간 만남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양측이 철도, 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고 강화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 미-베트남 밀착 견제
시 주석이 올 들어 아시아 국가를 방문한 것은 베트남이 처음이다. 시 주석의 베트남 방문은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세 번째다. 중국은 베트남의 최대 교역국으로, 양국의 지난해 교역액은 1756억달러(약 228조원)에 달한다.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이번 베트남 방문을 미국에 대한 견제 행보로 해석했다. 미국이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중국과 베트남이 맞서는 상황에서 베트남에 대한 안보 지원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지난 9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을 찾아 양국 외교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도 했다. 또 미국과 베트남은 반도체 파트너십을 체결해 베트남을 중국을 대체할 공급망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미·중 무역 갈등의 최대 수혜국 중 하나다. 여러 다국적 기업이 공급망 안정을 위해 제조 시설과 투자처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어서다. 미국뿐 아니라 미국의 동맹국들과도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보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일본 도쿄를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회담한 게 대표적이다. 싱가포르 싱크탱크 ISEAS-유소프 이삭 연구소의 례량푹 선임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서 “중국은 베트남이 다른 국가들과 밀착하지 않도록 압박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미국·일본과 베트남의 밀착은 이들과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에는 부담이다. 중국과 베트남의 영유권 분쟁으로 갈등이 잦아지는 상황에서 미국과 일본이 이 틈을 파고들고 있어서다. 베트남은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난사군도에서 중국의 도발이 이어지자 중국이 베트남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미국의 구애를 받고 있는 베트남이 안보 분야에서 일정 정도 중국의 양보를 받아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