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을 4800억원에 인수했다. ‘포스트 차이나’로 부상한 인도 시장에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2일 글로벌 투자은행(IB) BNP파리바가 보유한 쉐어칸 지분 100%를 300억루피(약 48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당주동 포시즌스호텔에서 한 단독 인터뷰에서 이번 거래에 대해 “미래에셋 글로벌 진출의 새로운 20년은 인도 증권사 인수로 시작한다”며 “미래에셋증권은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을 발판 삼아 성장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는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나라”라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투자해 (쉐어칸을) 5년 안에 현지 5위권 증권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쉐어칸은 2000년 설립된 인도 10위 증권사로 지난해 2100만달러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약 3500명의 임직원이 인도 전역 400개 지역, 130여 개 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8년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인도에 진출한 뒤 5년 만에 현지 증권사를 인수해 현지 영업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기반을 확보했다. 2006년 현지 시장에 설립한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총 24조5000억원 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인도 9위 운용사로 성장했다.

이번 인수합병(M&A) 거래를 통해 미래에셋그룹은 글로벌 사업(운용자산 기준)을 1000억달러 규모로 키웠다. 2003년 해외 진출을 시작한 지 20년 만에 이룬 성과다. 박 회장은 2018년부터 그룹의 글로벌전략가(GSO)를 맡은 이후 해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2018년 미국 혁신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 선두기업 글로벌X, 지난해 영국 ETF 시장 조성 전문회사 GHCO 등의 인수를 주도했다.

정리=최만수/성상훈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