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칩의 제왕' 엔비디아, AI 기업들의 초석 투자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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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11일(현지시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대형 신규 AI 플랫폼부터 의료, 에너지 등 여러 산업군에 AI를 적용하는 소규모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올해 총 24개 이상의 AI 관련 기업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딜룸 자료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올해 작년보다 6배 가량 많은 35건의 벤처캐피털(VC) 투자에 참여했는데, 이 가운데 3분의2 가량이 AI 관련 투자인 것이다.
투자 대상 기업들의 공통점은 엔비디아의 고객사들이라는 점이다. N벤처스의 모하메드 시덱 책임자는 "엔비디아의 스타트업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은 관련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기술을 사용하는 회사, 우리 기술에 의존하는 회사, 우리 기술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회사 등이 대부분이다"며 "엔비디아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회사에 투자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현재 엔비디아의 포트폴리오에는 챗GPT 제조사 오픈AI의 가장 큰 경쟁사로 꼽히는 인플렉션AI와 코히어 등이 포함돼 있다. 이밖에도 AI 개발자를 위한 데이터 및 도구 제공업체인 허깅페이스, 클라우드 인프라 회사인 코어위브 등이 있다. 허깅페이스는 지난 8월 45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엔비디아와 공동 투자에 나선 한 VC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는 분명 매우 전략적인 파트너이며, 새로운 칩을 출시할 때 우선순위로 공급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사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전략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가장 현명한 시장 진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투자 회사들에 어떤 요구나 특혜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