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700만 분노 부른 '대머리 황정민' 비하인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서울의 봄' 흥행 비결은 '웰메이드 프로덕션'
개봉 20일 만에 7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이 베테랑 스태프들의 프로덕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특히 관객들의 분노를 부른 전두광 역의 황정민 특수 분장에 대한 이야기도 공개됐다.
12일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셀(CELL)의 황효균 대표는 "할리우드나 다른 나라의 영화에서는 과거 인물을 실제처럼 재현한 경우가 많았다"고 언급했다.
황 대표는 '킹덤', '부산행'의 좀비, '리멤버'의 노역 분장, '남산의 부장들' 박통 분장 등 국내 특수분장 영역을 새롭게 개척해 온 인물이다.
그는 "김성수 감독님은 '서울의 봄'은 다큐멘터리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인물을 닮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다"며 "배우가 가지는 감정이나 표현이 부자연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닮게 재현을 하는 것이 아니라, 특징을 넣어서 느낌만 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황정민은 특수분장 하는 데 4시간 정도 걸렸다면서 "관객들이 제 머리가 아니라 분장한 거라는 걸 알기에 영화를 보며 거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황 대표는 "분장을 하고 ‘정말 분장을 잘했네’라고 느껴지는 순간 실패한 분장이 되기 때문에 관객들이 분장을 눈치채지 못한 채 영화의 몰입을 깨지 않고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것이 가장 잘한 특수분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수분장 뿐만아니라 촬영과 조명, 미술, 의상, CG까지 영화의 디테일을 완성한 스태프들의 이야기도 공개됐다.
'헤어질 결심', '승리호', '남산의 부장들' 등에서 의상을 디자인한 곽정애 의상감독은 “극 중 인물들이 군인이라 굉장히 단조롭고 비주얼적으로 보여줄 것이 없는 것 같은데, 각 인물마다 소속 부대가 다르고 계급이 달라서 공부를 했고, 자문팀에 물어가며 표를 만들어가며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물 대부분이 고위급이라 군복의 핏과 각을 살려야했고, 원단이 고급스러워야 했기에 발품을 많이 팔면서 260~270벌 정도 제작했다. 또 군인들의 세계는 낯설고 체계도 완벽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전체적인 프로덕션의 마지막에는 정재훈 VFX 슈퍼바이저의 손길이 더해져 마침내 1979년 12월 12일, 그날 밤 서울의 공기를 재현시킬 수 있었다.
정 슈퍼바이저는 “관객이 영화를 볼 때 ‘그 시기에, 그 시대에 들어가 있다’를 느껴야 된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많이 모아둔 사진들을 컷별 레퍼런스로 잡고 작업했다. 시그니처가 되는 건물이나 피할 수 없는 지형을 중심으로 그 외의 사이드를 시대에 맞게 교체해 나갔다”고 했다. '헌트', '택시운전사' 등 한국 현대사의 명장면을 담은 영화를 비롯해 명실상부, 한국 영화 편집의 산 역사라 할 수 있는 김상범 편집감독까지. 한국 영화계의 지독한 리얼리스트로 불리우는 이들은 '서울의 봄'을 통해 12.12 군사반란의 긴박했던 그 순간을 생생하게 직조해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12일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셀(CELL)의 황효균 대표는 "할리우드나 다른 나라의 영화에서는 과거 인물을 실제처럼 재현한 경우가 많았다"고 언급했다.
황 대표는 '킹덤', '부산행'의 좀비, '리멤버'의 노역 분장, '남산의 부장들' 박통 분장 등 국내 특수분장 영역을 새롭게 개척해 온 인물이다.
그는 "김성수 감독님은 '서울의 봄'은 다큐멘터리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인물을 닮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다"며 "배우가 가지는 감정이나 표현이 부자연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닮게 재현을 하는 것이 아니라, 특징을 넣어서 느낌만 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황정민은 특수분장 하는 데 4시간 정도 걸렸다면서 "관객들이 제 머리가 아니라 분장한 거라는 걸 알기에 영화를 보며 거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황 대표는 "분장을 하고 ‘정말 분장을 잘했네’라고 느껴지는 순간 실패한 분장이 되기 때문에 관객들이 분장을 눈치채지 못한 채 영화의 몰입을 깨지 않고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것이 가장 잘한 특수분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수분장 뿐만아니라 촬영과 조명, 미술, 의상, CG까지 영화의 디테일을 완성한 스태프들의 이야기도 공개됐다.
'헤어질 결심', '승리호', '남산의 부장들' 등에서 의상을 디자인한 곽정애 의상감독은 “극 중 인물들이 군인이라 굉장히 단조롭고 비주얼적으로 보여줄 것이 없는 것 같은데, 각 인물마다 소속 부대가 다르고 계급이 달라서 공부를 했고, 자문팀에 물어가며 표를 만들어가며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물 대부분이 고위급이라 군복의 핏과 각을 살려야했고, 원단이 고급스러워야 했기에 발품을 많이 팔면서 260~270벌 정도 제작했다. 또 군인들의 세계는 낯설고 체계도 완벽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전체적인 프로덕션의 마지막에는 정재훈 VFX 슈퍼바이저의 손길이 더해져 마침내 1979년 12월 12일, 그날 밤 서울의 공기를 재현시킬 수 있었다.
정 슈퍼바이저는 “관객이 영화를 볼 때 ‘그 시기에, 그 시대에 들어가 있다’를 느껴야 된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많이 모아둔 사진들을 컷별 레퍼런스로 잡고 작업했다. 시그니처가 되는 건물이나 피할 수 없는 지형을 중심으로 그 외의 사이드를 시대에 맞게 교체해 나갔다”고 했다. '헌트', '택시운전사' 등 한국 현대사의 명장면을 담은 영화를 비롯해 명실상부, 한국 영화 편집의 산 역사라 할 수 있는 김상범 편집감독까지. 한국 영화계의 지독한 리얼리스트로 불리우는 이들은 '서울의 봄'을 통해 12.12 군사반란의 긴박했던 그 순간을 생생하게 직조해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