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상 공급량 중 60만t 감소
내년 세계 구리 공급 부족 전망…"주요 광산 폐쇄 등이 원인"
전기차와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산업의 주요 금속으로 부상한 구리가 내년에 공급 부족 현상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리는 향후 10년간 충분한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세계 10위권 광산의 폐쇄와 주요 광산업체 가운데 한 곳이 생산을 줄였다.

이에 따라 예상 공급량 가운데 60만t이 갑자기 줄어들어 공급부족 우려가 일고 있다.

파나마 정부는 지난 8일 캐나다업체인 퍼스트퀀텀미네랄(FQM)이 운영해온 코브레 파나마 광산의 생산을 중단하라고 공식 명령했다.

이는 파나마 대법원이 광산 면허의 근거가 되는 법률을 무효로 한 데 따른 것으로, 그동안 광산 운영을 둘러싼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광산은 연간 40만t의 구리를 생산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영국의 다국적 광산기업인 앵글로 아메리칸도 같은 날 남미에서 구리 생산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내년 구리 생산 목표를 20만t 줄였으며, 2025년에는 추가 감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0월 초 국제구리연구그룹(ICSG)은 내년에 46만7천t의 공급과잉이 예상되며,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최대 규모라고 예측한 바 있다.

실제로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재고는 2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현재 3주 연속 줄어들고 있다.

주요 시장인 중국이 부동산 부문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에 대한 가격 반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수요 회복 조짐이 보이면 시장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내다봤다.

그동안 내년에 정련동(refined copper)의 대규모 공급과잉을 예상했던 BMO캐피털마켓은 이제 소폭의 공급 부족을 전망하고, 이미 구리 수요에 낙관적인 전망을 견지해 공급부족 우려를 제기했던 골드만삭스는 부족분이 50만t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공급 차질이 크게 증가했으며 이제 시장에 공급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