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땡큐"…주가 탄력 받은 '수혜주'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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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 수혜주로 떠오른 의류OEM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의류 업황이 과잉 재고의 소진과 함께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비만약 시장 확대에 따른 글로벌 의류 기업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도 OEM 관련주를 떠받치고 있다.
13일 화승엔터프라이즈는 2.44% 오른 8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8.61% 뛰었다. 한세실업, 영원무역도 이 기간 각각 5.72%, 1.55% 상승했다. 이들 기업은 아디다스, 갭, 노스페이스 등 해외 유명 의류 브랜드를 고객 주문에 따라 만드는 OEM 업체다. 올해 세계 경기 둔화로 의류 기업들이 재고 과잉에 시달리면서 OEM 관련주는 고전한 바 있다.
다만 재고 감축에 따른 업황 부진은 올해가 저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주요 의류 회사들의 재고 정상화가 마무리되면 관련 OEM 기업의 수주도 증가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바이어들 재고 수준이 평소보다도 더 낮은 상황"이라며 "2024년 판매가 시작되면 재고 축적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스포츠 운동화 업계는 2024년 6월 '유로 2024', 7월 '파리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올해 안에 재고 소진에 주력 중이다.
재고 자산은 증가폭이 축소되거나 감소하기 시작했다. 미국 브랜드 갭은 지난 3분기 시장 예상치(36억 달러)를 크게 웃돈 3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2분기 재고가 전년 대비 29% 감소한 데 이어 3분기에도 22% 줄었다"며 "가격 인하 압력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갭을 고객사로 둔 한세실업의 미국 관련 매출 비중은 상반기 96.5%에 달한다.
미국 의류 소비도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온라인 쇼핑 대목인 사이버먼데이 소매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1월 27일 하루에만 124억 달러를 기록해 1년 전보다 9.6% 증가했다.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역시 7.5% 늘어난 98억 달러였다. 전미소매연맹(NRF) 등에 따르면 추수감사절부터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등 5일의 연휴 기간 동안 의류와 액세서리가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약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도 점쳐진다. 로렌 허치슨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가는 블룸버그통신에 "비만약으로 옷장 교체 주기가 빨라질 수 있다"며 "운동복 브랜드 룰루레몬, 데커스 등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분석가 아담 코크란도 아이다스, 푸마 등을 수혜주로 지목했다. 체중을 감량한 소비자들이 새옷을 사면서 의류 OEM 관련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13일 화승엔터프라이즈는 2.44% 오른 8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8.61% 뛰었다. 한세실업, 영원무역도 이 기간 각각 5.72%, 1.55% 상승했다. 이들 기업은 아디다스, 갭, 노스페이스 등 해외 유명 의류 브랜드를 고객 주문에 따라 만드는 OEM 업체다. 올해 세계 경기 둔화로 의류 기업들이 재고 과잉에 시달리면서 OEM 관련주는 고전한 바 있다.
다만 재고 감축에 따른 업황 부진은 올해가 저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주요 의류 회사들의 재고 정상화가 마무리되면 관련 OEM 기업의 수주도 증가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바이어들 재고 수준이 평소보다도 더 낮은 상황"이라며 "2024년 판매가 시작되면 재고 축적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스포츠 운동화 업계는 2024년 6월 '유로 2024', 7월 '파리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올해 안에 재고 소진에 주력 중이다.
재고 자산은 증가폭이 축소되거나 감소하기 시작했다. 미국 브랜드 갭은 지난 3분기 시장 예상치(36억 달러)를 크게 웃돈 3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2분기 재고가 전년 대비 29% 감소한 데 이어 3분기에도 22% 줄었다"며 "가격 인하 압력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갭을 고객사로 둔 한세실업의 미국 관련 매출 비중은 상반기 96.5%에 달한다.
미국 의류 소비도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온라인 쇼핑 대목인 사이버먼데이 소매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1월 27일 하루에만 124억 달러를 기록해 1년 전보다 9.6% 증가했다.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역시 7.5% 늘어난 98억 달러였다. 전미소매연맹(NRF) 등에 따르면 추수감사절부터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등 5일의 연휴 기간 동안 의류와 액세서리가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약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도 점쳐진다. 로렌 허치슨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가는 블룸버그통신에 "비만약으로 옷장 교체 주기가 빨라질 수 있다"며 "운동복 브랜드 룰루레몬, 데커스 등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분석가 아담 코크란도 아이다스, 푸마 등을 수혜주로 지목했다. 체중을 감량한 소비자들이 새옷을 사면서 의류 OEM 관련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