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국내 신진 주얼리 브랜드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에 K주얼리 브랜드 편집숍 매장을 만든 데 이어 신세계백화점은 유수의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포진한 서울 강남점에 국내 신진 주얼리 브랜드 매장들을 입점시켰다.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에 발맞춰 톡톡 튀는 감성의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8일 강남점 5층에 국내 주얼리 브랜드 ‘넘버링’과 ‘에스실’이 입점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넘버링은 서울 성수동과 한남동에 매장을 운영하면서 강력한 2030세대 팬덤을 보유한 브랜드다. 이번에 백화점에 처음 입점한 에스실은 올 3월 강남점에 열렸던 팝업스토어에서 하루 매출 1억원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화려한 명품 라인업에 힘입어 올해 연매출이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강남점에 일반인에겐 잘 안 알려진 국내 신진 디자이너 주얼리 브랜드들이 입점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시각이다.

그 배경엔 최근 로고 없이 조용하게 부(富)를 과시하는 ‘올드머니룩’이 인기를 끌면서 여기에 포인트를 줄 만한 주얼리가 함께 주목받는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8월 신세계 강남점이 5층을 ‘뉴컨템퍼러리’ 전문관으로 꾸며 MZ세대를 겨냥한 의류 브랜드를 대거 유치한 만큼 여기에 어울릴 만한 주얼리 브랜드를 같은 층에 입점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주얼리 아틀리에’를 열고 국내 신진 주얼리 브랜드들을 끌어들였다. 이곳에는 ‘콜드프레임’ ‘에떼르노’ ‘까롯’ ‘파르테즈’ 등 종전에 인천공항에 입점하지 않았던 4개 국내 브랜드가 입점했다. 젊은 층을 겨냥해 제2여객터미널에 비해 외국 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LCC)가 많아 젊은 이용객 비율이 높은 제1여객터미널에 주얼리 아틀리에를 조성했다는 게 신세계면세점의 설명이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