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의류 업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비만약이 의류 수요를 촉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13일 화승엔터프라이즈는 2.44% 오른 8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8.61% 뛰었다. 한세실업, 영원무역도 이 기간 각각 5.72%, 1.55% 올랐다. 이들 기업은 아디다스, 갭, 노스페이스 등 해외 유명 의류 브랜드를 고객 주문에 따라 만드는 OEM 업체다. 세계 경기 둔화로 의류 기업의 재고 과잉 우려가 제기되면서 OEM 관련주는 지난달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재고 감축에 따른 업황 부진은 올해가 저점이라는 분석이 최근 고개를 들고 있다. 글로벌 주요 의류 회사의 재고 정상화가 마무리되면 관련 OEM 기업의 수주도 증가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브랜드 갭은 지난 3분기 시장 예상치(36억달러)를 크게 웃돈 38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선 비만약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도 점쳐진다. 로렌 허치슨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가는 블룸버그통신에 “비만약으로 옷장 교체 주기가 빨라질 수 있다”며 “운동복 브랜드 룰루레몬, 데커스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체중을 감량한 소비자들이 새 옷을 산다는 것이다. 애덤 코크란 도이체방크 분석가도 아디다스, 푸마 등을 비만약 수혜주로 지목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