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 행보를 하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나란히 독자 행보에 한층 더 힘을 실었다.

우선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잔류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구체적인 시점도 언급했다. 앞서 이달 27일을 신당 결심 시점으로 제시했던 이 전 대표는 “아마 27일에 하게 되는 건 탈당이고 바로 그 다음 날부터 창당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어느 것도 닫아두지 않고 열어 놓고 생각하겠다”고 했다. 다만 이낙연 전 대표와의 인연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낙연 전 총리를 진짜 모른다”면서도 “이 전 총리의 총리 시절 관저에서 바른미래당 지도부와 막걸리 회동을 한 것 정도 기억난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 개인에 대해서는 “활동 이력 등을 봤을 때 이재명 대표보다 더 민주당에 가까운 인사”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당 대표 사퇴 발표 전 이 전 대표를 만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에게) 신당 창당을 만류했다”고 SNS를 통해 밝혔다.

같은 날 이낙연 전 대표 역시 신당 창당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후 SBS TV에 출연해 “새해에 첫 발표를 통해 새 희망을 띄우겠다”며 “욕심대로라면 제1당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때가 되면 말하겠다”며 신당 창당과 관련한 언급을 자제하던 기존 입장을 뒤집고 구체적인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신당 창당을 위한 실무 작업은 초기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두고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정치가 국민에게 절망을 주는 현실을 타개할 의지와 비전을 가진 분들이라면 함께하겠다”고 했다. 이미 제3지대에서 활동하는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와의 연대에 대해선 “함께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11일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과도 만난 바 있다.

박주연/원종환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