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학연에게 빅스·연기·'무인도의 디바'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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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주말드라 '무인도의 디바' 강우학 역 배우 차학연
올해로 10년째, 그룹 빅스의 엔으로 데뷔했지만 차학연이라는 이름으로 연기를 시작한 지 어느덧 10년 차가 됐다.
최근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무인도의 디바'는 차학연의 연기 인생 10년을 장식했던 작품이었다. 차학연은 "정말 행복하다"면서 "행운이 찾아온 작품이었고, (극 중 목하가 무인도에서 드론을 발견해 구출된 것처럼) 저에게도 드론 같은 작품이었다"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무인도의 디바'는 아버지의 학대를 피해 가수가 돼 섬을 탈출하고 싶었던 소녀가 불의의 사고를 겪으면서 무인도에 난파되고, 15년 만에 구조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차학연이 연기한 강우학은 무인도에서 드론을 날리며 목하(박은빈 분)를 가장 먼저 발견한 인물. 목하가 구조된 후 현실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외사랑을 키워가 안타까움을 더했다.
가족과 자신이 아끼는 목하에겐 누구보다 따뜻하고, 허술한 모습을 보이지만, YNG 기자로 일할 땐 '돌아이'라 불릴 정도로 선배건, 누구건 말 한마디 지지 않고 따지고 묻는 성향에 똑 부러지는 면모까지 갖췄다.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가진 캐릭터이기에 차학연은 "매 작품 한 번도 최선을 다하지 않은 작품이 없었지만, 이번엔 '과하다' 싶어질 정도로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우학이는 움직임도 많고, 대사량도 많아요. 대사 중엔 전문 용어도 많았고요. 우학의 자유로운 면모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대로 해볼까'란 생각에 대사 연습을 덜 하면, 말이 입에 안 붙더라고요. 그래서 '툭' 치면 나올 정도로, 조금은 과도하게 한 거 같아요. 촬영장에서 조금 걷어내더라도요."
'무인도의 디바' 속 우학과 차학연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오랜 아이돌 생활로 90도 인사가 몸에 배 있고, 리더로서 정제된 인터뷰만 했던 것과 달리 우학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말과 행동으로 동생 강보걸(채종협 분)보다 더 동생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차학연은 "저에게 그런 모습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작은 조각으로 존재했던 것들을 부풀려 표현했다"며 "우학이는 텐션이 높았다가 확 떨어지고, 감정 표현도 솔직한데, 그런 부분들이 부각되길 바랐다"고 고민했던 부분들을 전했다.
하지만 가족들과 돈독하고 끈끈한 모습은 현실의 차학연과 '무인도의 디바' 속 우학 모두 일치하는 부분이었다. 차학연은 4남매 중 늦둥이 막내로 태어났다. "큰 형과는 16살 차이가 나고, 가장 나이가 많은 조카는 올해 25살"이라고 전한 차학연은 "가족들에게도 스포일러가 될까 봐 작품에 대한 많은 얘길 나누지 못했다"며 "방송이 끝난 후엔 예비군에 가느라 가족들을 보지 못했는데, 어서 모여서 얘길 나눴으면 좋겠다"고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 가족은 우학이네처럼 늘 붙어있진 않아요. 독립적인 성향이 강하거든요. 그런데 모일 때 가열차게 모여요. 식구들이 많아서 누구 집으로 가진 못해요. 전에 저희 집에 왔다가 조카들이 게임도 하고, 충전도 하고, 여름이라 에어컨도 켜고 하니 갑자기 전력량이 높아져 정전이 되더라고요. 펜션을 빌리거나 해야 다 같이 놀 수 있어요.(웃음)"
우학은 초반 목하가 찾는 기호가 자신이 아닌지 착각했다. 그 역시 어릴 때 기억이 없었기 때문. 하지만 목하의 기호는 자기 동생 보걸이라는 걸 안 후 마음을 드러내지 않은 채 키다리 아저씨처럼 도움만 준다. 이런 우학의 모습에 몇몇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드러냈다고 전하자, 차학연은 "우학이는 고백을 하지 않아 완성된 것"이라는 해석을 전하며 "기호는 사랑하는 동생이고, 여기서 우학이 자신의 마음만 생각해서 고백하면 두 사람 모두에게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5년 서사가 서로를 향해있는데, 훼방하고 싶지 않았다"며 "개인적으로 우학이 안쓰럽긴 하지만, 정말 똑똑하고, 착하고, 배려심도 많고, 잘한 거 같다"고 칭찬해 웃음을 자아냈다. '무인도의 디바'에 집중하며 치열하게 임한 만큼 포기한 부분들도 적지 않았다. 올해 초 방영된 MBC '조선변호사' 제작발표회에서 우도환이 "(차학연) 형이 ('무인도의 디바') 촬영을 가야 해서 첫 작품 모니터를 같이 못 한다고 했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는가 하면, 지난달 발매된 빅스 앨범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리더인 차학연이 빅스라는 이름으로 오랜만에 제작하는 앨범에 참여하지 않은 것을 두고 몇몇 팬들은 아쉬움을 전했다.
차학연은 자신이 빅스라는 이름을 언급하는 것 자체도 미안해 하면서 "팬들에겐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제가 얘기를 하는것도 어쩌면 팬분들에게 상처가 될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빅스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차학연의 다음 작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모든 대본을 재밌게 읽는 게 문제"라는 차학연은 "아직도 해보고 싶은 장르, 캐릭터가 많다"면서 이후의 작품 활동을 기대케 했다.
"처음엔 아이돌로 데뷔했고, 그냥 '해볼래?'라고 하셔서, '네' 하고 임한 게 시작이었어요. 그런데 많이 부족하다는 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조금씩 준비하며 작품에 임하게 됐고. 그게 조금씩 넓혀간 거 같아요. 이전엔 준비해 간 것도 현장에선 긴장하고 떨어서 보여줄 수 없었는데, 이젠 준비한 것만큼은 보여줄 여유도 생긴 거 같아요. 또래인 배우들과 연기를 하다 보니, '한 작품을 이끄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목표도 생겼고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최근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무인도의 디바'는 차학연의 연기 인생 10년을 장식했던 작품이었다. 차학연은 "정말 행복하다"면서 "행운이 찾아온 작품이었고, (극 중 목하가 무인도에서 드론을 발견해 구출된 것처럼) 저에게도 드론 같은 작품이었다"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무인도의 디바'는 아버지의 학대를 피해 가수가 돼 섬을 탈출하고 싶었던 소녀가 불의의 사고를 겪으면서 무인도에 난파되고, 15년 만에 구조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차학연이 연기한 강우학은 무인도에서 드론을 날리며 목하(박은빈 분)를 가장 먼저 발견한 인물. 목하가 구조된 후 현실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외사랑을 키워가 안타까움을 더했다.
가족과 자신이 아끼는 목하에겐 누구보다 따뜻하고, 허술한 모습을 보이지만, YNG 기자로 일할 땐 '돌아이'라 불릴 정도로 선배건, 누구건 말 한마디 지지 않고 따지고 묻는 성향에 똑 부러지는 면모까지 갖췄다.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가진 캐릭터이기에 차학연은 "매 작품 한 번도 최선을 다하지 않은 작품이 없었지만, 이번엔 '과하다' 싶어질 정도로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우학이는 움직임도 많고, 대사량도 많아요. 대사 중엔 전문 용어도 많았고요. 우학의 자유로운 면모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대로 해볼까'란 생각에 대사 연습을 덜 하면, 말이 입에 안 붙더라고요. 그래서 '툭' 치면 나올 정도로, 조금은 과도하게 한 거 같아요. 촬영장에서 조금 걷어내더라도요."
'무인도의 디바' 속 우학과 차학연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오랜 아이돌 생활로 90도 인사가 몸에 배 있고, 리더로서 정제된 인터뷰만 했던 것과 달리 우학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말과 행동으로 동생 강보걸(채종협 분)보다 더 동생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차학연은 "저에게 그런 모습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작은 조각으로 존재했던 것들을 부풀려 표현했다"며 "우학이는 텐션이 높았다가 확 떨어지고, 감정 표현도 솔직한데, 그런 부분들이 부각되길 바랐다"고 고민했던 부분들을 전했다.
하지만 가족들과 돈독하고 끈끈한 모습은 현실의 차학연과 '무인도의 디바' 속 우학 모두 일치하는 부분이었다. 차학연은 4남매 중 늦둥이 막내로 태어났다. "큰 형과는 16살 차이가 나고, 가장 나이가 많은 조카는 올해 25살"이라고 전한 차학연은 "가족들에게도 스포일러가 될까 봐 작품에 대한 많은 얘길 나누지 못했다"며 "방송이 끝난 후엔 예비군에 가느라 가족들을 보지 못했는데, 어서 모여서 얘길 나눴으면 좋겠다"고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 가족은 우학이네처럼 늘 붙어있진 않아요. 독립적인 성향이 강하거든요. 그런데 모일 때 가열차게 모여요. 식구들이 많아서 누구 집으로 가진 못해요. 전에 저희 집에 왔다가 조카들이 게임도 하고, 충전도 하고, 여름이라 에어컨도 켜고 하니 갑자기 전력량이 높아져 정전이 되더라고요. 펜션을 빌리거나 해야 다 같이 놀 수 있어요.(웃음)"
우학은 초반 목하가 찾는 기호가 자신이 아닌지 착각했다. 그 역시 어릴 때 기억이 없었기 때문. 하지만 목하의 기호는 자기 동생 보걸이라는 걸 안 후 마음을 드러내지 않은 채 키다리 아저씨처럼 도움만 준다. 이런 우학의 모습에 몇몇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드러냈다고 전하자, 차학연은 "우학이는 고백을 하지 않아 완성된 것"이라는 해석을 전하며 "기호는 사랑하는 동생이고, 여기서 우학이 자신의 마음만 생각해서 고백하면 두 사람 모두에게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5년 서사가 서로를 향해있는데, 훼방하고 싶지 않았다"며 "개인적으로 우학이 안쓰럽긴 하지만, 정말 똑똑하고, 착하고, 배려심도 많고, 잘한 거 같다"고 칭찬해 웃음을 자아냈다. '무인도의 디바'에 집중하며 치열하게 임한 만큼 포기한 부분들도 적지 않았다. 올해 초 방영된 MBC '조선변호사' 제작발표회에서 우도환이 "(차학연) 형이 ('무인도의 디바') 촬영을 가야 해서 첫 작품 모니터를 같이 못 한다고 했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는가 하면, 지난달 발매된 빅스 앨범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리더인 차학연이 빅스라는 이름으로 오랜만에 제작하는 앨범에 참여하지 않은 것을 두고 몇몇 팬들은 아쉬움을 전했다.
차학연은 자신이 빅스라는 이름을 언급하는 것 자체도 미안해 하면서 "팬들에겐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제가 얘기를 하는것도 어쩌면 팬분들에게 상처가 될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빅스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차학연의 다음 작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모든 대본을 재밌게 읽는 게 문제"라는 차학연은 "아직도 해보고 싶은 장르, 캐릭터가 많다"면서 이후의 작품 활동을 기대케 했다.
"처음엔 아이돌로 데뷔했고, 그냥 '해볼래?'라고 하셔서, '네' 하고 임한 게 시작이었어요. 그런데 많이 부족하다는 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조금씩 준비하며 작품에 임하게 됐고. 그게 조금씩 넓혀간 거 같아요. 이전엔 준비해 간 것도 현장에선 긴장하고 떨어서 보여줄 수 없었는데, 이젠 준비한 것만큼은 보여줄 여유도 생긴 거 같아요. 또래인 배우들과 연기를 하다 보니, '한 작품을 이끄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목표도 생겼고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