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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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준 금리가 동결되자 네이버, 카카오 등 성장주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오전 9시 34분 기준 네이버는 전일 대비 6500원(3.04%) 오른 2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카카오의 주가는 2500원(4.91%) 오른 5만34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게임즈(4.86%), 카카오페이(4.4%), 카카오뱅크(3.47%)의 주가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이들의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장주 주가는 금리 흐름에 민감하다. 금리가 상승하면 할인율이 높아지고 기업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금리가 하락하면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기에 성장주의 주가는 오르는 경향이 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은 연 5.25~5.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9월 5.1%로 잡은 전망치에서 0.5%포인트 낮춰 잡았다. 이로써 내년에 기준금리를 두 번가량 내릴 수 있다는 전망에서 세 번 정도 인하할 수 있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전 발표한 보고서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예상과 달리 이번 FOMC에선 비둘기파적인 신호가 확인돼 위험선호 심리는 이어질 것"이라며 "앞선 FOMC에선 추가 긴축에 무게를 뒀으나 이번 FOMC에선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언급하는 등 Fed의 무게중심이 금리 인하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날 국내 증시는 성장주 및 대형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금리에 민감한 바이오, 인터넷 등 성장주, 우호적인 외국인 수급 여건이 예상되는 만큼 반도체 등 대형주들의 우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