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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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태양광 등 금리 인상으로 하락했던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반도체 관련주도 줄줄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회복세를 타던 코스피지수도 상승 폭을 확대했다.

부활하는 네카오

14일 카카오는 6.68% 오른 5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도 4.45% 오른 22만3000원에 마감했다. 한화솔루션(4.52%), 씨에스윈드(5.65%), HD현대에너지솔루션(17.2%) 등 태양광과 풍력 관련주도 초강세를 보였다. 주로 고금리에 피해를 본 업종이다.

SK하이닉스는 4.19% 오른 13만67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반도체 업체인 HPSP도 11.07% 오르며 최고가(4만8650원)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34% 오른 2544.1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1.36% 오른 840.59에 마감했다. 전날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기준금리가 정점에 도달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한 것이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6263억원, 693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들은 1조3343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파월의 발언을 시장은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확실한 시그널로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불확실성 남아있어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3588억원, 158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각각 762억원, 477억원 사들였다. 기관은 셀트리온을 2442억원으로 가장 많이 사들였다. 삼성물산(458억원), 삼성전기(423억원)가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파월의 발언으로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 해석했다. 다만 금리 외에 불안 요소가 남아있어 증시가 무작정 상승세를 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완만히 저점을 높여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과 Fed의 전망이 엇갈리는 점이 부담으로 꼽힌다. 시장은 Fed가 내년 0.25%포인트씩 5~6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Fed는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를 4.6%로 제시했다. 0.25%포인트씩 세 차례 인하를 계획으로 잡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5~6차례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는 시장 금리는 과도하다”라며 “내년 1분기 중 최근 금리 하락세를 되돌리는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성장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라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금리 환경이 바뀔 때 유리한 업종으로 건강관리, 조선, 화학, 반도체 등을 꼽았다. 유안타증권은 내년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반도체, 헬스케어, 항공을 톱픽으로 제시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