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 심리가 둔화하면서 해즈브로, 엣시, 츄이 등 미국 내수 기업들이 잇달아 인력 감축을 발표하고 있다. 코로나19 수혜로 몸집을 키웠던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올 들어 20~40%씩 주가가 급락한 이들 기업이 인력 구조조정을 계기로 반등세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엣시는 실적 개선을 위해 225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 총인원의 약 11% 규모다. 이런 발표가 나오면서 회사 주가는 이날 2.16% 하락해 83.97달러에 마감했다.

엣시는 수공예품 전문 판매업체로 코로나19 기간에 매출이 급격히 늘었지만 올 들어 소비 둔화가 이어지면서 매출 증가도 크게 꺾였다. 주가는 올해만 26.06% 빠졌다.

미국 장난감 업체인 해즈브로도 지난 11일 900여 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800여 명을 이미 해고한 데 이어 추가적인 해고 조치다. 올해만 전체의 3분의 1가량 직원을 내보내는 셈이다.

해즈브로 역시 코로나19로 재택 교육 영향으로 아이들의 외출이 줄면서 장난감 수요가 증가해 매출이 급증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다시 정상적인 학교 수업이 시작되면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올 들어 주가는 연초 대비 19.5% 하락했다.

크리스 콕스 해즈브로 최고경영자(CEO)는 “장난감 시장이 코로나19 이후 호황에서 벗어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역풍은 연말은 물론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