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13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내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자 다우지수가 1.40% 오르며 사상 최고치(37,090.24)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한 트레이더가 장 마감 종이 울리자 팔을 치켜들며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Fed)이 13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내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자 다우지수가 1.40% 오르며 사상 최고치(37,090.24)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한 트레이더가 장 마감 종이 울리자 팔을 치켜들며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Fed)이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회 연속 동결했다. 사실상 긴축 중단을 선언하고 내년에 세 번 이상 금리를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Fed가 시장 예상보다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으로 나오자 금융시장은 환호했다.

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올 7월 FOMC 때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9월과 11월에 이어 이번까지 3회째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았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가 고점에 왔거나 그 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지 않다는 게 FOMC 위원들의 관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진전을 이뤄 금리 인하 시점이 언제인지를 고려할 상황에 와 있다”고 덧붙였다.

Fed는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내년 말 금리 수준을 연 4.6%로 예상했다. 지난 9월 연 5.1%로 잡은 기준금리 전망치를 0.5%포인트 내렸다. 내년 기준금리를 세 번 이상 인하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긴축 종료 시점이 빨라지고 금리 인하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자 글로벌 증시가 급등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40% 올라 사상 최고치인 37,090.24로 마감했다. 애플 주가도 1.67% 급등해 197.96달러로 최고점을 찍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연 3.9%대를 기록하며 4개월여 만에 4%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발 훈풍에 14일 코스피지수는 1.34% 상승한 2544.18로 장을 마쳤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24원50전 하락한 1295원40전에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부분 시장 참가자가 매파적 동결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며 “이번 FOMC를 계기로 산타 랠리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정인설/뉴욕=박신영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