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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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구가 2041년 5000만 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2065년 4000만 명 선이 붕괴하고 2072년에는 3600만 명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2~2072년 장래인구추계’에서다. 심각한 저출산에 따른 ‘인구 절벽’이 다가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장 가능성이 큰 중위 시나리오 기준으로 내·외국인을 포함한 총인구는 지난해 5167만 명에서 올해 5171만 명, 내년 5175만 명으로 늘어난다. 2020년 5184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1년, 2022년 감소한 총인구가 코로나19 때 떠난 외국인의 유턴과 정부의 외국인 유입 확대 정책에 힘입어 ‘반짝’ 증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후 브레이크 없는 인구 감소가 이어진다. 특히 감소 속도가 빨라지면서 2041년(4985만 명) 5000만 명 선이 붕괴한다. 2년 전 ‘2022~2070년 장래인구추계’ 때와 5000만 명 선이 무너지는 시점은 같지만 당시 추계(2041년 4999만 명)보다 예상 인구는 더 적다.

인구 4000만 명이 무너지는 시기는 2년 전 추계 때 2066년이었지만 이번에는 2065년(3968만 명)으로 1년 당겨졌다. 2072년 인구는 3622만 명에 그친다. 다만 출산율이 악화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2072년 인구가 3017만 명까지 떨어져 3000만 명 선마저 위협한다.

출산율 저점도 더 낮아졌다. 2년 전 추계에서는 합계 출산율이 내년 0.7명으로 저점을 찍은 뒤 2025년 0.74명으로 반등한다. 하지만 이번 추계에서는 내년 출산율 0.7명이 무너지며 0.68명으로 떨어지고 2025년 0.65명까지 낮아진다. 2026년부터 0.68명으로 반등하지만 2072년에도 출산율은 1.08명에 그친다.

장래인구추계는 50년간의 인구 흐름을 보여주는 통계다. 당초 5년마다 발표했지만 저출산 악화에 따라 통계청은 올해부터 2~3년 주기로 장래인구추계를 내기로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