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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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비롯해 서울 25개 구 중 23곳의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전국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고금리 지속,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연말을 맞아 수요자가 관망세로 돌아서 거래가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서울 아파트값 낙폭 커져…25개구 중 23곳 떨어졌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1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4% 내렸다. 지난달 27일 이후 3주 연속 하락세다. 서울은 0.03% 내려 지난주(-0.01%)보다 낙폭이 커졌다.

강남구(-0.04%) 서초구(-0.06%) 송파구(-0.03%) 등 강남 3구 아파트값이 뒷걸음질 쳤다. 강남 3구가 모두 내림세를 보인 것은 올 4월 3일 이후 37주 만이다. 지난주까지 보합을 유지한 송파구는 5월 1일(-0.01%) 이후 33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 25개 구 중 영등포구(0.02%)와 성동구(0.03%)를 제외한 23개 구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송파구 일부 고가 아파트가 직전 거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면적 84㎡는 지난 9일 18억7000만원에 손바뀜했다. 10월 같은 면적 거래가격이 21억원대 중후반에 육박했다. 두 달 만에 3억원가량 하락했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도 지난달 21일 23억7000만원에 계약됐다. 10월 최고가(25억9000만원)에서 2억원 이상 몸값을 낮춰 거래됐다.

부동산원은 “서울은 거래 희망 가격 격차가 큰 데다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해 집을 사려는 사람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3846건을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0월 2314건으로 급감했다. 아직 신고기한(30일)이 남은 지난달 거래 신고는 1633건에 불과하다.

매매가 약세에도 전셋값은 21주 연속 뜀박질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 전보다 0.05% 상승했다. 서울은 0.11% 올랐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