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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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겨냥한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항로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예맨의 반군 후티는 친이란 성향이다.

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후티가 장악한 예멘 영토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홍해에서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선박은 MSC사의 팔라티움 3호로 알려졌다. 라이베리아 선적의 다른 화물선 알자스라호가 공격받은 지 불과 수 시간 만에 또 공격에 노출된 것이다.

미 국방부 관계자와 영국 보안업체 암브레이의 대변인은 "스위스에 본사를 둔 MSC의 모기업이 이스라엘과 협력해 왔다"며 "이것이 공격받은 이유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다가 발사체 공격을 받은 또 다른 화물선 알자스라호의 선사는 독일에 본사를 둔 하팍로이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암브레이는 "하팍로이드는 이스라엘 아슈도드, 하이파, 텔아비브에 사무실을 둔 회사"라고 전했다.

후티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보복하는 차원에서 이스라엘 소유 선박이나 이스라엘로 향하는 민간 선박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후티의 대변인 야흐야 사리는 이날 성명에서 "미사일로 선박 2척을 공격했다"며 "가자지구의 우리 형제들이 필요로 하는 식량과 의약품을 들여올 때까지 이스라엘 항구로 가는 모든 배들이 홍해를 항해하는 것을 계속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해의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수에즈 운하와 이어지는 곳이다.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 상품 무역량의 약 12%를 차지하는 주요 해상 수송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