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선 앞두고 4시간4분 '마라톤 회견' 소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잘 짜인 각본' 지적도 있지만 막힘 없는 답변
기자들 질문 기회 얻으려고 전통 복장에 플래카드 올해 71세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4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견을 소화하는 여유를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 인근 고스티니 드보르에서 열린 기자회견 겸 국민과 대화 '올해의 결과' 행사에서 총 4시간 4분 동안 67개의 질문에 답했다.
정오가 조금 넘은 시각, 정장 차림에 노란 서류 파일을 들고 성큼성큼 회견장에 들어선 푸틴 대통령은 4시간 47분 동안 85개의 질문에 답했던 지난 2013년의 기록을 깨지는 못했지만, 고령에도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 회견은 푸틴 대통령이 내년 3월 17일 열릴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엿새 만에 이뤄졌다.
또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연례 기자회견이다.
푸틴 대통령은 첫 당선 이듬해인 2001년부터 거의 매해 러시아 국민들 및 언론인의 질문에 직접 답하는 형식의 행사를 가졌는데, 지난해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개최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푸틴 대통령은 코로나19와 특별군사작전 이후 언론, 특히 외국 언론과 접촉을 제한해온 터라 이번 행사에 관심이 쏠렸다.
이 회견에 참여하기 위해 수많은 기자가 영하의 날씨에도 몇 시간 동안 줄을 서야 했고, 경쟁을 뚫고 회견장에 들어가서도 코로나19 검사와 소독을 받아야 했다.
회견에서는 '푸틴의 입'이라 불리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사회를 맡았고, '채널1' 진행자 예카테리나 베레좁스카야와 '로시야'의 파벨 자루빈 기자가 진행했다.
기자들은 질문 기회를 얻으려고 러시아 전통 복장, 형광 분홍색 재킷 등 눈에 띄는 옷을 입고 왔다.
회사명이나 출신 국가 국기를 플래카드로 만들어 흔들거나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러시아와 중국 국기가 나란히 그려진 카드를 든 사람도 있었다.
국민의 질문은 전화와 문자 메시지, 소셜미디어 등으로 받았는데, 약 210만건의 질문이 접수됐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회견장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보낸 질문 영상들이 공개됐다.
가슴에 푸틴 배지를 단 최전선의 군인들, 2014년 러시아에 합병된 크림반도의 어린이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의 의사 등이 화상으로 질문했다.
푸틴 대통령에게 질문 기회를 받은 한 기자는 러시아가 '새 영토'로 편입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에서 왔다면서 "질문은 없고, 러시아와 통합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서방 언론에서는 이번 회견이 대선을 앞두고 푸틴 대통령의 성과를 부각하기 위해 잘 짜인 각본에 따라 만들어진 쇼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문자로 들어온 국민 질문을 보여주는 대형 스크린에는 '23년간 집권했는데 건강은 어떠한가?'라는 등 비판적인 문구가 노출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인공지능(AI)이 생성한 '복제 푸틴'을 마주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등장한 화면과 함께 "대역들이 많다는 게 사실인가?"라고 묻는 학생에게 그는 잠시 주저하다 "누구도 자신을 대신할 수 없다"며 부인했다.
/연합뉴스
기자들 질문 기회 얻으려고 전통 복장에 플래카드 올해 71세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4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견을 소화하는 여유를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 인근 고스티니 드보르에서 열린 기자회견 겸 국민과 대화 '올해의 결과' 행사에서 총 4시간 4분 동안 67개의 질문에 답했다.
정오가 조금 넘은 시각, 정장 차림에 노란 서류 파일을 들고 성큼성큼 회견장에 들어선 푸틴 대통령은 4시간 47분 동안 85개의 질문에 답했던 지난 2013년의 기록을 깨지는 못했지만, 고령에도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 회견은 푸틴 대통령이 내년 3월 17일 열릴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엿새 만에 이뤄졌다.
또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연례 기자회견이다.
푸틴 대통령은 첫 당선 이듬해인 2001년부터 거의 매해 러시아 국민들 및 언론인의 질문에 직접 답하는 형식의 행사를 가졌는데, 지난해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개최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푸틴 대통령은 코로나19와 특별군사작전 이후 언론, 특히 외국 언론과 접촉을 제한해온 터라 이번 행사에 관심이 쏠렸다.
이 회견에 참여하기 위해 수많은 기자가 영하의 날씨에도 몇 시간 동안 줄을 서야 했고, 경쟁을 뚫고 회견장에 들어가서도 코로나19 검사와 소독을 받아야 했다.
회견에서는 '푸틴의 입'이라 불리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사회를 맡았고, '채널1' 진행자 예카테리나 베레좁스카야와 '로시야'의 파벨 자루빈 기자가 진행했다.
기자들은 질문 기회를 얻으려고 러시아 전통 복장, 형광 분홍색 재킷 등 눈에 띄는 옷을 입고 왔다.
회사명이나 출신 국가 국기를 플래카드로 만들어 흔들거나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러시아와 중국 국기가 나란히 그려진 카드를 든 사람도 있었다.
국민의 질문은 전화와 문자 메시지, 소셜미디어 등으로 받았는데, 약 210만건의 질문이 접수됐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회견장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보낸 질문 영상들이 공개됐다.
가슴에 푸틴 배지를 단 최전선의 군인들, 2014년 러시아에 합병된 크림반도의 어린이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의 의사 등이 화상으로 질문했다.
푸틴 대통령에게 질문 기회를 받은 한 기자는 러시아가 '새 영토'로 편입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에서 왔다면서 "질문은 없고, 러시아와 통합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서방 언론에서는 이번 회견이 대선을 앞두고 푸틴 대통령의 성과를 부각하기 위해 잘 짜인 각본에 따라 만들어진 쇼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문자로 들어온 국민 질문을 보여주는 대형 스크린에는 '23년간 집권했는데 건강은 어떠한가?'라는 등 비판적인 문구가 노출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인공지능(AI)이 생성한 '복제 푸틴'을 마주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등장한 화면과 함께 "대역들이 많다는 게 사실인가?"라고 묻는 학생에게 그는 잠시 주저하다 "누구도 자신을 대신할 수 없다"며 부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