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 대량매매(블록딜) 가격이 5만5000원으로 12일 결정됐다. 기준일인 11일 종가(5만5700원) 대비 1.3%가량 할인된 수준이다. 기관투자가 수요가 탄탄하게 받쳐준 것으로 분석된다.삼성생명은 이날 주식 시장 개장 전 시간 외 거래에서 삼성전자 주식 425만여 주를 2337억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삼성화재는 74만여 주를 408억원에 팔았다고 밝혔다. 주당 5만5000원으로 할인율은 1.32%였다.업계에선 이 같은 할인율이 삼성생명·화재의 현금 확보나 삼성전자의 주가 방어 측면에서 성공적인 결과라고 해석했다. 할인율이 낮다는 것은 블록딜에 참여한 국내외 기관투자가의 주문 경쟁이 그만큼 높았다는 의미다.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장 초반 3%대까지 빠졌다가 0.18% 상승한 5만5800원에 마감했다. 예상보다 할인율이 낮았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블록딜은 통상 매수자가 일정 기간 이상 보유해야 하는 보호예수 의무가 없다.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대량매매로 마련한 자금을 배당에 활용할 계획이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과거 사례를 고려해 배당 재원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강현우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1주일 새 16% 넘게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챗GPT 개발사 오픈AI 인수 시도, 미국 정부 혁신 작업 등에 집중하는 동안 후발 주자인 중국 비야디(BYD)가 자율주행 경쟁에서 급격히 치고 올라오면서다.◇되살아난 머스크 ‘D의 공포’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6.34% 하락한 32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주일 전보다 16.2% 떨어졌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후 한 달 만에 약 두 배인 479달러까지 오른 뒤 현재까지 31% 이상 빠졌다.이날 주가 급락은 머스크 CEO가 오픈AI 인수를 시도한 영향이 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머스크 CEO가 이끄는 투자자 컨소시엄은 오픈AI에 인수 제안서를 보내 지배 지분을 974억달러(약 141조원)에 매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테슬라 투자자 사이에서 ‘D의 공포’가 부활했다”고 분석했다. D는 ‘산만해지다’는 뜻의 단어 ‘distracted’의 약자다. 머스크 CEO가 새로운 사업에 정신이 팔려 원래 집중하던 전기차, 우주 개발 사업 등에는 소홀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머스크 CEO가 트위터(현 X) 인수 의사를 밝히고 성공한 2022년 4월부터 10월까지 테슬라 주가는 33% 하락했다. 해당 기업을 인수하기까지 머스크 CEO가 자금 조달을 위해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을 팔아치울 것이란 우려도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트위터를 인수할 때 머스크 CEO는 테슬라 주식을 최소 9420만 주 매도했다. 당시 가치로 229억3000만달러(약 33조3000억원) 규모다.◇경쟁사 BYD, 자율주행 저가 공세전기차 시
독일 증시를 대표하는 DAX를 변형한 새 주가지수가 등장할 전망이다. 시가총액 1위 소프트웨어 업체 SAP의 주가 급등으로 개별 종목 비중이 과도하게 커져 시장 왜곡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1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한델스블라트 등에 따르면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는 올해 2분기 DAX를 변형한 새 주가지수를 개발할 계획이다. DAX지수는 시총 40위 내 종목으로 구성된다. 이들 개별 종목 비중은 최대 15%로 제한된다. 새 주가지수는 단일 종목 비중을 제한하지 않을 방침이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로 우량주 30개를 묶은 다우존스지수와 비슷하다.새 주가지수가 필요한 이유는 SAP 주가가 지난 1년 새 65.92% 뛰어 지난해 9월부터 종목별 비중 한도인 15%를 넘어서서다. 이날 기준 SAP 비중은 16.7%에 달한다. 벤치마크지수를 따라 종목을 담는 상장지수펀드(ETF)는 SAP를 15% 이상 담을 수 없다. ETF 운용사가 한도에 맞춰 SAP 주가가 오를 때마다 팔아야 해 주식 가치에 악영향을 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SAP가 해외 거래소로 이전상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독일 증시에서 SAP, 폭스바겐 등과 시총 1위 자리를 다투던 다국적 산업용 가스업체 린데는 2023년 뉴욕증시로 옮겨갔다. SAP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만드는 소프트웨어업체로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로 주목받는다.독일 내수 경기 침체에도 수출 기업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돼 DAX지수는 1년 새 29.35% 올랐다. SAP와 방위산업체 라인메탈, 재생에너지 기술업체 지멘스 등 7개 종목이 지수 상승분의 96%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SAP 상승분이 40%에 이른다. DAX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0.58% 오른 22,037.83으로 사상 처음으로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