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수요 전망치 상향·달러 약세에 WTI 3% 상승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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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6개월 최저치 찍은 뒤 이틀 연속 반등
美 생산량 증가에 OPEC+ 점유율 절반으로 뚝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 석유 수요 전망치를 높여 잡으면서 국제 유가가 3% 넘게 상승했다. 통화정책 전환(피벗)을 시사한 전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월물은 전거래일보다 3.12% 오른 배럴당 71.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WTI 가격이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뒤 이틀 연속 오른 것이다. 브렌트유 1월물도 3.2% 상승한 76.61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 상승에는 IEA가 내년 석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영향이 컸다. IEA는 12월 석유 시장 보고서에서 유가 하락과 미국 경기 전망 개선을 이유로 내년도 세계 석유 소비량이 이전 예측보다 하루 11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IEA는 "지난달 보고서에 비해 다소 개선된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을 반영한다"라며 "특히 미국 경제 연착륙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여전히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전망치인 하루 220만배럴 증가의 절반 수준이다. 전날 Fed가 내년도 통화정책 전환을 시사한 것도 유가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Fed가 내년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유가는 일반적으로 주 거래수단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상승한다. 이날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89% 하락한 101.95를 기록했다.
시장은 내년 유가가 현재보다 약 10%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로이터가 경제학자 및 애널리스트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내년 평균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 당 84.43달러로 전망했다.
한편 중동과 기타 지역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의 올해 석유 시장 점유율은 OPEC+가 발족한 2016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IEA는 석유 수요 증가가 급격히 둔화되고 미국 생산량이 새 최고치에 도달하면서 OPEC+ 시장 점유율이 51%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IEA는 OPEC+ 비회원국의 생산량 증가가 내년 글로벌 수요 예측분을 충족하기에 충분한 만큼 OPEC+의 영향력은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가이아나 브라질 등이 내년 석유 공급량을 수요 증가분(하루 110만배럴)보다 더 많은 하루 120만배럴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IEA는 이미 하루 2000만배럴을 생산하고 있는 미국이 내년에도 국제 석유 공급 증가를 이끌고 OPEC+의 감산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EA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지속적인 생산량 증가와 수요 증가 둔화는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고 유가 상승을 유지하려는 주요 산유국들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美 생산량 증가에 OPEC+ 점유율 절반으로 뚝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 석유 수요 전망치를 높여 잡으면서 국제 유가가 3% 넘게 상승했다. 통화정책 전환(피벗)을 시사한 전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월물은 전거래일보다 3.12% 오른 배럴당 71.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WTI 가격이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뒤 이틀 연속 오른 것이다. 브렌트유 1월물도 3.2% 상승한 76.61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 상승에는 IEA가 내년 석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영향이 컸다. IEA는 12월 석유 시장 보고서에서 유가 하락과 미국 경기 전망 개선을 이유로 내년도 세계 석유 소비량이 이전 예측보다 하루 11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IEA는 "지난달 보고서에 비해 다소 개선된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을 반영한다"라며 "특히 미국 경제 연착륙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여전히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전망치인 하루 220만배럴 증가의 절반 수준이다. 전날 Fed가 내년도 통화정책 전환을 시사한 것도 유가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Fed가 내년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유가는 일반적으로 주 거래수단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상승한다. 이날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89% 하락한 101.95를 기록했다.
시장은 내년 유가가 현재보다 약 10%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로이터가 경제학자 및 애널리스트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내년 평균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 당 84.43달러로 전망했다.
한편 중동과 기타 지역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의 올해 석유 시장 점유율은 OPEC+가 발족한 2016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IEA는 석유 수요 증가가 급격히 둔화되고 미국 생산량이 새 최고치에 도달하면서 OPEC+ 시장 점유율이 51%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IEA는 OPEC+ 비회원국의 생산량 증가가 내년 글로벌 수요 예측분을 충족하기에 충분한 만큼 OPEC+의 영향력은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가이아나 브라질 등이 내년 석유 공급량을 수요 증가분(하루 110만배럴)보다 더 많은 하루 120만배럴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IEA는 이미 하루 2000만배럴을 생산하고 있는 미국이 내년에도 국제 석유 공급 증가를 이끌고 OPEC+의 감산 효과를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EA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지속적인 생산량 증가와 수요 증가 둔화는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고 유가 상승을 유지하려는 주요 산유국들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