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 카메라에 얼굴 들이민 여친에 기겁…유행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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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목숨 위협하는 '위험한 챌린지' 유행
"집 간 줄 알았던 여친, 후방카메라에 '쑥'"
"집 간 줄 알았던 여친, 후방카메라에 '쑥'"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어떠한 행동을 취한 것을 인증하면 다른 네티즌들이 같은 행동을 이어가는 이른바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순기능의 챌린지도 더러 있지만, 요즘 들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위험한 챌린지가 MZ세대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여자친구가 SNS에서 본 위험한 챌린지를 따라 해 크게 다퉜다는 A씨는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상황을 토로했다. 여자친구가 따라 한 챌린지는 후진하는 차량의 '후방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밀어 운전자를 깜짝 놀라게 하는 이른바 '후방 카메라 장난'이라고 한다.
A씨는 "여자친구를 차로 데려다주고 차 안에서 인사를 마쳤다. 이후 후진 기어를 넣고 차를 빼려는데 계속 센서가 울렸고, 주변을 둘러보다 충격적인 상황을 발견했다"며 "집으로 들어간 줄 알았던 여자친구가 몰래 차 뒤로 돌아가 후방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여자친구는 재미있자고 한 장난이었지만, 저는 '다치려고 환장했느냐'고 화를 냈다"고 설명했다. A씨가 버럭 화를 내자 상처받은 여자친구는 그날 이후 A씨의 모든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고 한다. A씨는 "정말 저러다가 죽을 수도 있다. 이런 장난은 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A씨의 여자친구가 했다는 '후방 카메라 장난'은 최근 SNS에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대표적인 위험한 챌린지 중 하나다. 논란이 지속되자 인스타그램은 공공 안전을 위해 '후방카메라장난'을 태그(#)한 게시물들이 검색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목숨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챌린지는 해외에서도 골칫거리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2022년 11월까지 18개월 동안 최소 20명의 미성년자가 챌린지를 찍다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월에는 숨을 참거나 조절해 기절하는 챌린지, 감기약 등을 과다 복용해 환각을 유도하는 챌린지도 있었다.
BBC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대학 필딩 공공보건대학원의 미디어심리학연구센터 소장 파멜라 러틀리지 박사는 MZ세대들 사이에서 위험한 챌린지가 유행하는 이유는 사회 집단에 소속되려는 열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러틀리지 박사는 "아이들은 사회적 자본을 얻을 수 있는 챌린지가 주어질 때 이를 멋진 일로 받아들이고, 더 큰 집단에 소속되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겁쟁이로 보이거나 내 능력이 부족한 것처럼 보이기 싫고, 소외되기 싫기 때문에 거부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다"며 "챌린지를 수행할 때는 비판적 사고가 많이 개입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여자친구가 SNS에서 본 위험한 챌린지를 따라 해 크게 다퉜다는 A씨는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상황을 토로했다. 여자친구가 따라 한 챌린지는 후진하는 차량의 '후방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밀어 운전자를 깜짝 놀라게 하는 이른바 '후방 카메라 장난'이라고 한다.
A씨는 "여자친구를 차로 데려다주고 차 안에서 인사를 마쳤다. 이후 후진 기어를 넣고 차를 빼려는데 계속 센서가 울렸고, 주변을 둘러보다 충격적인 상황을 발견했다"며 "집으로 들어간 줄 알았던 여자친구가 몰래 차 뒤로 돌아가 후방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여자친구는 재미있자고 한 장난이었지만, 저는 '다치려고 환장했느냐'고 화를 냈다"고 설명했다. A씨가 버럭 화를 내자 상처받은 여자친구는 그날 이후 A씨의 모든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고 한다. A씨는 "정말 저러다가 죽을 수도 있다. 이런 장난은 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A씨의 여자친구가 했다는 '후방 카메라 장난'은 최근 SNS에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대표적인 위험한 챌린지 중 하나다. 논란이 지속되자 인스타그램은 공공 안전을 위해 '후방카메라장난'을 태그(#)한 게시물들이 검색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목숨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챌린지는 해외에서도 골칫거리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2022년 11월까지 18개월 동안 최소 20명의 미성년자가 챌린지를 찍다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월에는 숨을 참거나 조절해 기절하는 챌린지, 감기약 등을 과다 복용해 환각을 유도하는 챌린지도 있었다.
BBC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대학 필딩 공공보건대학원의 미디어심리학연구센터 소장 파멜라 러틀리지 박사는 MZ세대들 사이에서 위험한 챌린지가 유행하는 이유는 사회 집단에 소속되려는 열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러틀리지 박사는 "아이들은 사회적 자본을 얻을 수 있는 챌린지가 주어질 때 이를 멋진 일로 받아들이고, 더 큰 집단에 소속되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겁쟁이로 보이거나 내 능력이 부족한 것처럼 보이기 싫고, 소외되기 싫기 때문에 거부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다"며 "챌린지를 수행할 때는 비판적 사고가 많이 개입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