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리 절박했나…장제원 불출마·김기현 사퇴 [사진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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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림동 사진관'에 쓰여진 기사는 한국경제신문 지면에 반영된 기사를 정리했습니다.
원조 윤핵관 張 "나를 밟고 총선 승리해 尹정부 성공시켜달라"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자 윤석열 정부 ‘개국공신’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주길 부탁드린다”며 내년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친윤계 핵심 인사 중 첫 불출마 선언이다. 부산 사상에서 3선을 한 장 의원은 무소속 당선 이력이 있을 정도로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 이 때문에 올해 중순부터 불거진 불출마 관측을 극구 부인해왔다. 그런 장 의원이 돌연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여권 내 위기감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한 친윤계 핵심 인사는 “본인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은 장 의원 스스로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타이밍의 문제였을 뿐”이라고 했다.당권 내려놓은 김기현 “총선 승리 너무나 절박”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지난 3월 8일 전당대회에서 이른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등에 업고 당 대표에 당선된 지 280여 일 만이자 전날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지 하루 만이다. 이틀째 잠행하던 김 대표는 이날 SNS에 “지난 9개월 동안 켜켜이 쌓여온 신(新)적폐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의 정상화와 국민의힘 나아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는 막중한 사명감을 안고 진심을 다해 일했지만, 그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고 소임을 내려놓게 돼 송구한 마음뿐”이라며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당분간 윤재옥 원내대표의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김 대표가 “윤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빠르게 안정시켜달라”고 당부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 혼자 물러난다면 당헌·당규상 ‘비상상황’에 해당하지 않아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을 수 있다."한동훈 비대위원장" VS "100석도 못얻을 것"
김기현 전 대표의 사퇴로 당 대표 공백 사태를 맞은 국민의힘은 15일 국회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장 인선 기준과 적임자 등을 놓고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최대 화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선 여부였다. 일부 친윤계 의원이 한 장관을 추천하자 비윤계는 현실정치 경험이 없고 대통령 최측근이라며 반대했다. 정치 경험이 풍부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중도 확장성을 갖춘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적임자로 꼽은 의원들도 있었다.내년 총선을 4개월 앞둔 만큼 새 비대위원장은 ‘윤심’(윤 대통령 의중)에 따라 결정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이 귀국한 이후에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 마음을 잘 읽고, 수도권 민심 동향에 밝은 인사가 내정될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김장연대’의 핵심 두 명이 모두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 내 정치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최혁 기자 choko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