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부의장의 연준평가…"올해는 미완수, 내년은 극도의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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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확실성 아닌 불확실성의 원천이 돼…침체 가능성 여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을 지낸 인사가 올해 연준의 업무에 대해 '미완수'라고 평가하며 내년에는 극도의 불확실성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1999∼2006년 연준 부의장을 지낸 로저 퍼거슨은 14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를 통해 올해 연준 업무에 대한 학점으로 잘해야 '불완전 이수'(I학점·incomplete)를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의 싸움에 대해 승리를 축하하기에는 시기상조이지만 패배를 선언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인플레이션 대응 시기를 놓쳤던 연준이 올해 신뢰를 어느 정도 회복했다면서도, 지난해 6월 9.1%에 이르렀던 인플레이션이 내려온 것은 성공적이지만 연준 목표치인 2%에 도달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봤다.
연준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0.25%였던 기준금리 상단을 공격적으로 인상해 지난 7월 22년 만에 최고인 5.5%까지 끌어올렸고, 이후 동결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동결' 입장을 유지하던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를 통해 내년 0.7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해 금융시장 랠리를 불러온 상태다.
미국 내에서는 침체 없이 물가를 잡는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실제 달성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퍼거슨 전 부의장은 "내년에 연준과 미국 경제의 주요한 주제는 불확실성"이라면서 "경제 방향에는 언제나 어느 정도 불확실성이 있지만 일반적인 불확실성과 현 상재는 같은 세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지금은 저금리에서 고금리로 상황이 바뀌었고, 과거와 달리 세계적인 충돌이 물가와 주요 원자재에 가시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효율성을 추구하던 글로벌 공급망도 이제 안보에 맞춰 최적화되고 있다.
게다가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 2%를 고수할 경우 미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고, 목표를 수정할 경우 연준의 신뢰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연준은 그동안 불확실성을 줄이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연준 위원들의 정책 전망을 공표하고 미리 시장에 신호를 줘왔지만, 올해의 경우 연준 위원들의 기대보다 금리가 더 올라가는 등 연준 예측이 부정확했다는 게 퍼거슨 전 부의장 지적이다.
결과적으로 연준이 확실성 대신 불확실성 증가의 원천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는 미국 경제의 침체 여부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면서, 연준의 연착륙 기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편 WSJ은 이번 FOMC 회의 이후 주식을 비롯해 채권·원유·금 등 자산 가격이 모두 상승하면서, 이에 따라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0.75%포인트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에는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는 견해나, 시중 금리가 내려갈 경우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자들이 연준의 정책보다 앞서 움직였다 손실을 본 사례가 다수라는 지적도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랠리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수십 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금융 완화에 나설 것으로 모두가 가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1999∼2006년 연준 부의장을 지낸 로저 퍼거슨은 14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를 통해 올해 연준 업무에 대한 학점으로 잘해야 '불완전 이수'(I학점·incomplete)를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의 싸움에 대해 승리를 축하하기에는 시기상조이지만 패배를 선언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인플레이션 대응 시기를 놓쳤던 연준이 올해 신뢰를 어느 정도 회복했다면서도, 지난해 6월 9.1%에 이르렀던 인플레이션이 내려온 것은 성공적이지만 연준 목표치인 2%에 도달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봤다.
연준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0.25%였던 기준금리 상단을 공격적으로 인상해 지난 7월 22년 만에 최고인 5.5%까지 끌어올렸고, 이후 동결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동결' 입장을 유지하던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를 통해 내년 0.7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해 금융시장 랠리를 불러온 상태다.
미국 내에서는 침체 없이 물가를 잡는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실제 달성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퍼거슨 전 부의장은 "내년에 연준과 미국 경제의 주요한 주제는 불확실성"이라면서 "경제 방향에는 언제나 어느 정도 불확실성이 있지만 일반적인 불확실성과 현 상재는 같은 세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지금은 저금리에서 고금리로 상황이 바뀌었고, 과거와 달리 세계적인 충돌이 물가와 주요 원자재에 가시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효율성을 추구하던 글로벌 공급망도 이제 안보에 맞춰 최적화되고 있다.
게다가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 2%를 고수할 경우 미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고, 목표를 수정할 경우 연준의 신뢰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연준은 그동안 불확실성을 줄이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연준 위원들의 정책 전망을 공표하고 미리 시장에 신호를 줘왔지만, 올해의 경우 연준 위원들의 기대보다 금리가 더 올라가는 등 연준 예측이 부정확했다는 게 퍼거슨 전 부의장 지적이다.
결과적으로 연준이 확실성 대신 불확실성 증가의 원천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는 미국 경제의 침체 여부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면서, 연준의 연착륙 기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편 WSJ은 이번 FOMC 회의 이후 주식을 비롯해 채권·원유·금 등 자산 가격이 모두 상승하면서, 이에 따라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0.75%포인트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에는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는 견해나, 시중 금리가 내려갈 경우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자들이 연준의 정책보다 앞서 움직였다 손실을 본 사례가 다수라는 지적도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랠리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수십 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금융 완화에 나설 것으로 모두가 가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