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실마리, 30년 해양 연구에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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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를 중심으로 한 국내 대학 공동 연구팀이 해양 플랑크톤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 지구온난화와 이에 따른 폭우, 폭염, 한파 등 이상기후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먹어 치울 수 있는 플랑크톤 조합을 발견한 이색 연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은 서울대 정해진 교수와 강희창 박사후연구원, 이기택 포스텍 교수 등이 해양 플랑크톤 군집 내 높은 탄소 보유량을 가진 먹이망 구조를 세계 최초로 찾았다고 16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렸다.
세계 각국이 2050년까지 목표로 정한 탄소중립은 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이 같아지는 것을 말한다. 산업 활동에 따른 배출량 감소는 한계가 있는 만큼 흡수량을 늘리는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
인간 활동으로 대기로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약 25%는 해양으로 흡수된다. 해양 탄소 흡수 시스템의 핵심은 플랑크톤이다.
해양 플랑크톤은 식물성과 동물성으로 나뉜다. 이산화탄소 흡수를 주로 담당하는 식물성 플랑크톤, 이 플랑크톤을 잡아먹는 동물성 플랑크톤으로 크게 분류된다. 동물성 플랑크톤은 단세포성 원생동물 플랑크톤, 이 플랑크톤을 잡아먹은 다음 어패류 먹이가 되는 후생동물 플랑크톤, 유기물을 분해하는 청소부 플랑크톤으로 나뉜다. 이들 플랑크톤은 서로 뭉쳐 있는 경우가 많다.
정 교수 연구팀은 1990년부터 2021년까지 전 세계 해양에서 채집한 시료 6954개를 분석해 탄소중립 효과가 가장 뛰어난 플랑크톤 조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식물 플랑크톤, 원생동물, 후생동물이 1000 대 2 대 1의 비율로 있을 때 탄소 흡수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했다.
정 교수는 “무해한 식물 플랑크톤과 이를 먹는 원생동물 양을 함께 늘리는 방법을 찾으면 해양 생태계가 처리하는 탄소 흡수량을 더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엔 서울대 포스텍 경상국립대 군산대 안양대 전남대와 CJ식품연구소 연구진이 참여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은 서울대 정해진 교수와 강희창 박사후연구원, 이기택 포스텍 교수 등이 해양 플랑크톤 군집 내 높은 탄소 보유량을 가진 먹이망 구조를 세계 최초로 찾았다고 16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렸다.
세계 각국이 2050년까지 목표로 정한 탄소중립은 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이 같아지는 것을 말한다. 산업 활동에 따른 배출량 감소는 한계가 있는 만큼 흡수량을 늘리는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
인간 활동으로 대기로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약 25%는 해양으로 흡수된다. 해양 탄소 흡수 시스템의 핵심은 플랑크톤이다.
해양 플랑크톤은 식물성과 동물성으로 나뉜다. 이산화탄소 흡수를 주로 담당하는 식물성 플랑크톤, 이 플랑크톤을 잡아먹는 동물성 플랑크톤으로 크게 분류된다. 동물성 플랑크톤은 단세포성 원생동물 플랑크톤, 이 플랑크톤을 잡아먹은 다음 어패류 먹이가 되는 후생동물 플랑크톤, 유기물을 분해하는 청소부 플랑크톤으로 나뉜다. 이들 플랑크톤은 서로 뭉쳐 있는 경우가 많다.
정 교수 연구팀은 1990년부터 2021년까지 전 세계 해양에서 채집한 시료 6954개를 분석해 탄소중립 효과가 가장 뛰어난 플랑크톤 조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식물 플랑크톤, 원생동물, 후생동물이 1000 대 2 대 1의 비율로 있을 때 탄소 흡수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했다.
정 교수는 “무해한 식물 플랑크톤과 이를 먹는 원생동물 양을 함께 늘리는 방법을 찾으면 해양 생태계가 처리하는 탄소 흡수량을 더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엔 서울대 포스텍 경상국립대 군산대 안양대 전남대와 CJ식품연구소 연구진이 참여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