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등 세계적인 칩 제조업체가 차세대 메모리 기술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에 주목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CXL 기술 개발을 공식화했다. 이에 삼성전자를 주고객사로 두고 있는 신화콘텍이 조명을 받고 있다.
특허검색시스템 키프리스(KIPRI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삼성(Samsung) CMM-D △삼성 CMM-DC △삼성 CMM-H △삼성 CMM-HC 등 총 4개의 상표를 한 번에 출원했다. 지정상품은 ‘반도체 메모리장치, 칩(집적회로), 데이터 저장장치’ 등이다.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아 생소하지만,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고성능 연산 시스템에서 중앙처리장치(CPU)와 함께 사용되는 가속기, 메모리, 저장장치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새롭게 제안된 인터페이스다. 내년부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수요가 늘 것으로 점쳐지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CXL 기반의 D램 메모리기술을 개발했고, 1년 만인 지난 2022년엔 기존 대비 메모리 용량을 4배 향상시킨 512기가바이트(GB) CXL D램을 내놨다.

특히 삼성전자가 개발한 CXL 2.0 128GB D램의 경우, PCIe 5.0(x 8레인)을 지원하며, 최대 35GB/s의 대역폭을 제공한다. CXL D램은 기존 DIMM의 한계로 지적받던 대역폭을 대폭 개선했기 때문에 AI, 스마트카 등 상용화로 폭증하고 있는 데이터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CXL 시장 선점에 나서면서 커넥터 공급업체이자 삼성전자의 협력업체인 신화콘텍이 조명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화콘텍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PICE GEN5 5.0 커넥터를 국산화 연구개발중에 있다는 소식이다.

신화콘텍의 주력 생산제품은 핸드폰 충전 케이블 끝에 단말기와 연결되는 커넥터로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납품하고 있다. 1초당 10GB의 데이터전송이 가능한 커넥터도 개발하고 있어 향후 VR등의 고용량 콘텐츠 전송 등에 사용될 수 있다.

신화콘텍은 국내 USB 커넥터 1위 업체로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전자제품 전원·데이터접속 커넥터 형상을 USB-C 타입으로 통합·호환해 산업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가표준(KS)으로 제정한 것에 수혜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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