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원유 가격 반등…월가 "에너지주, 강력 매수"
원유값 하락세가 지속되자 월가에서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형에너지 그룹인 엑슨모밀, 에너지 탐사기업인 코노코필립스 등이 추천 종목으로 거론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3.04% 오른 배럴당 71.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 90달러가 넘던 가격이 두달여 만에 20% 넘게 하락한 것이다. WTI는 이틀 전(12일) 배럴당 68.61달러를 기록해 지난 6월 27일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었다.

이런 유가 약세로 에너지주는 올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최대 정유업체인 엑슨모빌 주가는 올들어 4.62% 하락했다. 월가에선 “내년 유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저가 매수를 권하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루이스 나벨리 나벨리에앤어소시에이츠 창업주는 최근 에너지주에 대해 ‘강력 매수’ 의견을 내면서 도리안LPG, PBF에너지, 코노코필립스, 엑슨모빌 등을 추천했다. 나벨리는 “계절적 수요가 회복되면서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악천후로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씨티그룹은 “셰일가스 성장 잠재력이 동종 업계보다 높다”며 BP와 코노코필립스를 추천했다.

JP모건도 “꾸준한 수요 증가로 내년에는 지금보다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유가는 배럴당 80~90달러 사이에서 움직이면서 3분기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