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입소문 나더니 익일배송까지…다이소 '승부수' 통할까 [오정민의 유통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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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몰·샵다이소 통합
이커머스 강화…"매장과 시너지 도모"
아성다이소 모기업, 최근 일본 2대주주와 결별
이커머스 강화…"매장과 시너지 도모"
아성다이소 모기업, 최근 일본 2대주주와 결별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온라인 쇼핑몰 익일 배송을 시작하며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고물가로 실속형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는 와중에 초저가 경쟁력을 갖춘 다이소의 이커머스 확대 전략이 주목받는 이유다. 최근 아성다이소의 모회사 아성HMP는 2대 주주인 일본 다이소산교의 지분 전량을 인수해 '일본계 기업 논란'을 털어내기도 했다.
다이소몰에서 전 상품을 평일 오후 2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날까지 배송하는 방식이다. 다만 택배가 휴무인 일요일과 공휴일은 제외하며 일부 도서·산간 지역은 배송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배송비는 3만원 미만시 3000원, 3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다.
전국 150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오프라인 영업에 강점이 있는 다이소지만 익일 배송 서비스를 더해 온라인 영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앞서 다이소는 2020년 배달대행업체 '부릉'·'바로고'와 손잡고 빠른 배송을, 오케이종합특송의 배송비 4000원의 일반 배송을 시범 도입한 바 있다. 다이소가 이번에 도입하는 익일 배송은 매장을 거점으로 활용하는 대신 물류센터를 활용한다. 과거 도입한 온라인 주문 후 매장에서 찾는 픽업 서비스 역시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운영을 이어간다.
아성다이소는 개편 초기에는 픽업 등 서비스를 활성화해 매장과의 시너지를 내는 데 이커머스 사업의 초점을 맞춘다는 입장이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이커머스에서 다이소 매장에서 느낄 수 있는 쇼핑의 즐거움을 구현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앱과 매장과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며 이커머스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도 온라인 쇼핑 수요는 한층 늘어나는 분위기다. 올해 10월에는 월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통계청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고물가에 가격 민감도가 부각되고 있다. 최근에는 10명 중 4명이 쇼핑할 때 가격부터 따진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롯데멤버스가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전국의 만 20∼69세 남녀 7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 응답자 가운데 최다인 46%(중복응답 기준)가 제품을 구매할 때 '가격'을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했다.
다이소는 최근 불황 속 성장세를 이어간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업계에선 연매출이 지난해 2조9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점친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이소에 대해 "초저가 시대의 유통 주인공"이라며 "당분간 고물가 상황이 이어질 전망인 만큼 다이소의 외형 성장 지속이 다른 유통업체를 웃도는 수준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최근 다이소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관광 및 쇼핑 명소로 떠오르면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수요 또한 흡수할 수 있는 영업환경"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다이소의 경쟁력과 성장성이 돋보인 상품군은 화장품이다. 다른 제품과 같이 화장품을 500~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다이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아이템'이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 화장품 매출이 급성장했다. 다이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70% 뛰었다. 상품군별로 수분크림과 로션 등 기초 화장품 매출이 90% 급증했고, 립글로스·마스카라 등 색조화장품 매출은 50%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가에서는 다이소가 인디브랜드와 함께 성장한 헬스앤드뷰티(H&B) CJ올리브영의 아성에 도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다이소가 물가 상승 구간부터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라며 "최근 초저가 전략이 추가적으로 침투할 수 있는 전략 카테고리를 육성해 확장하고 있고 올해부터 집중하고 있는 전략 카테고리는 화장품"이라고 지적했다. 오 연구원은 "GS리테일(랄라블라), 롯데쇼핑(롭스), 이마트(분스) 등 CJ올리브영의 주요 경쟁사들이 H&B 사업을 철수한 만큼, 새로운 대항마로 다이소가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오늘 주문하면 내일 집으로"…다이소도 익일 배송
17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한진택배와 손잡고 이날 기존 다이소몰과 샵다이소를 통합한 새로운 다이소몰을 열며 '익일 택배배송'을 도입했다.다이소몰에서 전 상품을 평일 오후 2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날까지 배송하는 방식이다. 다만 택배가 휴무인 일요일과 공휴일은 제외하며 일부 도서·산간 지역은 배송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배송비는 3만원 미만시 3000원, 3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다.
전국 150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오프라인 영업에 강점이 있는 다이소지만 익일 배송 서비스를 더해 온라인 영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앞서 다이소는 2020년 배달대행업체 '부릉'·'바로고'와 손잡고 빠른 배송을, 오케이종합특송의 배송비 4000원의 일반 배송을 시범 도입한 바 있다. 다이소가 이번에 도입하는 익일 배송은 매장을 거점으로 활용하는 대신 물류센터를 활용한다. 과거 도입한 온라인 주문 후 매장에서 찾는 픽업 서비스 역시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운영을 이어간다.
아성다이소는 개편 초기에는 픽업 등 서비스를 활성화해 매장과의 시너지를 내는 데 이커머스 사업의 초점을 맞춘다는 입장이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이커머스에서 다이소 매장에서 느낄 수 있는 쇼핑의 즐거움을 구현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앱과 매장과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며 이커머스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고물가 시대 승자…영역 확장 속 화장품 매출 고성장
다이소의 시도는 이커머스 시장 고성장과 함께 불황으로 과시형 소비가 아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실속형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는 시기란 점에서 관심을 끈다.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도 온라인 쇼핑 수요는 한층 늘어나는 분위기다. 올해 10월에는 월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통계청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고물가에 가격 민감도가 부각되고 있다. 최근에는 10명 중 4명이 쇼핑할 때 가격부터 따진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롯데멤버스가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전국의 만 20∼69세 남녀 7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 응답자 가운데 최다인 46%(중복응답 기준)가 제품을 구매할 때 '가격'을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했다.
다이소는 최근 불황 속 성장세를 이어간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업계에선 연매출이 지난해 2조9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점친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이소에 대해 "초저가 시대의 유통 주인공"이라며 "당분간 고물가 상황이 이어질 전망인 만큼 다이소의 외형 성장 지속이 다른 유통업체를 웃도는 수준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최근 다이소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관광 및 쇼핑 명소로 떠오르면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수요 또한 흡수할 수 있는 영업환경"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다이소의 경쟁력과 성장성이 돋보인 상품군은 화장품이다. 다른 제품과 같이 화장품을 500~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다이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아이템'이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 화장품 매출이 급성장했다. 다이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70% 뛰었다. 상품군별로 수분크림과 로션 등 기초 화장품 매출이 90% 급증했고, 립글로스·마스카라 등 색조화장품 매출은 50%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가에서는 다이소가 인디브랜드와 함께 성장한 헬스앤드뷰티(H&B) CJ올리브영의 아성에 도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다이소가 물가 상승 구간부터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라며 "최근 초저가 전략이 추가적으로 침투할 수 있는 전략 카테고리를 육성해 확장하고 있고 올해부터 집중하고 있는 전략 카테고리는 화장품"이라고 지적했다. 오 연구원은 "GS리테일(랄라블라), 롯데쇼핑(롭스), 이마트(분스) 등 CJ올리브영의 주요 경쟁사들이 H&B 사업을 철수한 만큼, 새로운 대항마로 다이소가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