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표지석. 사진=신민경 기자
JP모건 표지석. 사진=신민경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 여부를 두고 가상자산(암호화폐)의 시세가 크게 오르내리는 등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대장주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향후 시장 영향력이 과장됐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오히려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이 내년에 기술적 업그레이드를 통해 비트코인을 넘어서는 수익을 낼 것으로 관측됐다.

14일(현지시간) 가상자산 뉴스플랫폼 크립토닷뉴스에 따르면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미 SEC가 내년 초 발행사 13곳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모두 승인하면 이들 ETF의 수익률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 4월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이미 가격에 선반영돼 향후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로 주어지는 공급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시기로, 그간 3차례 반감기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를 경신하면서 투자심리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의 이런 예측은 SEC의 승인 이후 비트코인에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돼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와 크게 상반된 것이다.

대신 비트코인 현물 ETF가 성공적으로 출시되면 선물 ETF, 채굴 운영, 그레이스케일이 운영하는 비트코인 펀드(GBTC) 등 기존 비트코인 관련 상품에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JP모건은 예상했다.

특히 GBTC가 현물 ETF로 전환하면 오랫동안 현금화 방안을 모색하는 투자자들이 '팔자'에 나서면서 27억달러(약 3조5000억원) 규모 매도 압력을 유발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JP모건은 이와 함께 가상자산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이 내년 기술 관련 업그레이드의 영향으로 비트코인이나 비트코인 ETF의 수익률을 능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더리움이 가상화폐 생태계 내에서 시장점유율을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