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로이터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로이터
원·달러 환율이 15일 소폭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 마감했다. 유럽 중앙은행(ECB) 등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메시지에 반응해 나타난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지만 수입업체 등의 결제 수요가 유입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원10전 오른 1296원5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보다 4원40전 내린 1291원에 개장한 뒤 장중 1290원대 안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전날 24원50전 급락한 뒤 숨 고르기를 한 모습이다.

간밤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연 4.5%로 동결하며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태도를 취했다. 14일(현지시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연 4.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통화정책이사회 후 기자회견에서 “ECB 이사들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선 아예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초 임금 등 주요 데이터를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금리 인하를 생각하긴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영국 중앙은행(BOE)도 ECB와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BOE가 ECB와 같은 날 통화정책위원회를 열어 연 5.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금리 인하에 대해 “논의가 없었다”고 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심지어 이날 연 4.25%인 정책금리를 연 4.5%로 인상했다. 동결할 것으로 본 시장 예상보다 긴축적 행보를 보였다. 이다 볼덴 바체 노르웨이 중앙은행 총재는 “경제가 식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긴축적인 유럽의 통화정책 메시지에 글로벌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수입업체 등의 결제 수요가 계속 유입되면서 환율 하락이 저지됐다.

같은 시각 엔·달러 재정환율은 100엔당 913원3전이었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13원67전)보다 64전 하락한 수준이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