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대기업 C레벨 임원의 평균연령이 20년 전에 비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C레벨 임원들의 이직 횟수가 늘어나고 순혈주의는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피터 카펠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의 연구를 인용해 지난 20년간 미국 내 글로벌 대기업 임원진의 평균연령이 높아졌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펠리 교수는 스페인 IE비즈니스스쿨의 모니카 하모리 교수, 로시오 보넷 교수와 함께 포천 글로벌 100대 기업 C레벨(최고위급) 임원의 40년 변천사를 분석했다.

카펠리 교수에 따르면 2021년 최고위급 임원의 평균연령은 1980년대 수준으로 회귀했다. 1980년 100대 기업 최고위급 임원의 평균연령은 57세였다. 이후 세대교체 열풍이 불면서 20년간 평균연령이 낮아졌다. 2001년에는 51세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20년간 반등해 평균연령이 1980년대와 비슷한 57세로 높아졌다.

C레벨 임원들의 이직 횟수는 과거에 비해 증가했다. C레벨 임원들의 평균 이직 건수는 1980년 2.2회에서 2021년 3.3회로 50% 늘었다. 현 직장에 합류하기 전까지 평균 재직 기간도 1980년에 비해 15% 늘어난 15년을 기록했다.

C레벨 임원을 외부에서 수혈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외부에서 영입된 C레벨 임원 비율은 1980년 9%였지만 2021년에는 26%로 뛰었다.

외부 수혈이 잦아지면서 평생직장 개념이 옅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입사 후 은퇴할 때까지 한 직장에 머문 C레벨 임원 비율은 2021년 20%대였다. 1980년에 비해 반토막 났다. 다만 1980년부터 올해까지 포천 100대 기업에 머무른 ‘장수 기업’은 이 비율이 두 배 이상 높았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