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人] ㊾ 줄기세포 활용해 재생의학 치료 연구하는 강길선 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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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장기 연구하다 영역 넓혀…"다학제 연구자들 많아지길"
후학 양성에 매진하며 전원생활·해외 여행 엮은 책도 발간
[※ 편집자 주 =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지방 대학들은 존폐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대학들은 학과 통폐합, 산학협력, 연구 특성화 등으로 위기에 맞서고 있습니다.
위기 속에서도 지방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학 구성원들을 캠퍼스에서 종종 만나곤 합니다.
연합뉴스는 도내 대학들과 함께 훌륭한 연구와 성과를 보여준 교수와 연구자, 또 학생들을 매주 한 차례씩 소개하려고 합니다.
] 전북대학교 고분자나노공학과 강길선 교수를 설명하려면 한 개의 단어로는 부족하다.
고분자공학을 전공했으나 줄기세포를 활용한 재생의학 치료까지 범위를 넓히며 탐구하는 다학제 연구자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지역신문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연재하면서 책 4권을 낸 수필가이기도 하다.
강 교수는 "딱히 무엇을 위해서라기보단 연구하다 부족함을 느껴 범위를 넓히고, 또 좋아하는 여행을 쫓다 보니 이런 이력이 생겼다"며 "교수 퇴임을 하면 글 쓰는 일에 매진하고 싶지만, 대학에 몸담는 지금은 줄기세포와 재생의학 연구자의 모습이 더 부각됐으면 한다"고 소개했다.
강 교수의 전공인 고분자공학은 고분자 물질의 특징과 구조를 연구하는 분야다.
플라스틱이나 섬유, 접착제, 페인트 등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제품에 고분자 물질이 쓰인다고 보면 된다.
이 중 강 교수는 의료용 고분자를 연구한다.
의료용 고분자는 신체가 손상됐거나 기능을 상실했을 때 신체를 대신하는 인공심장이나 신장, 인공관절, 인공 무릎 등 인공장기나 인공조직을 말한다.
이러한 인공장기들은 안전성과 더불어 인체와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생체적합성'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금속이나 세라믹, 플라스틱 등으로 만드는 인공장기는 한계가 분명했다.
강 교수는 "인공 손가락을 이식하면 그 손가락이 몸의 신경과 이어져야 한다"며 "인공장기가 인체에 거부반응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 조직을 이루는 세포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게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우리 몸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우리에게 친숙한 '줄기세포'는 원시 단계에 있는 세포로 다양한 조직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어 재생에도 활용될 수 있다.
강 교수는 본인의 연구에 대해 "유명 스포츠선수들이 무릎을 절개한 후 줄기세포를 주입해 손상된 연골을 복원시키는 '제대혈 줄기세포 무릎 수술'을 받았다거나 하는 뉴스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며 "이렇게 사람의 생명, 신체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줄기세포공학과 재생의학, 의약제제, 생체재료와 관련한 연구 가치를 인정받아 강 교수는 2016년 줄기세포와 재생의학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의 학회인 세계조직공학재생의학회의 차기 회장에 당선된 바 있다.
2017년에는 제6차 아시아 생체재료학회(ABMC6)에서 최고 연구자에서 주는 챤드라 샤르마(Chandra P. Sharma) 대상을 받기도 했다.
강 교수는 인재 양성에도 큰 성과를 내고 있다.
1998년도 전북대에 임명된 후 현재까지 석·박사 270여명을 지도했는데 대부분 취업에 성공했다.
강 교수는 "연구원들도 취업이 어려운데,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우리가 먹는 알약의 경우 33㎎만 약물이고 그 외에는 생체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만든 돌가루 고분자"라며 "이렇게 의학 제제나 화장품 등 분야에서도 고분자가 쓰이는 데, 이런 곳을 학생들에게 소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원 연구팀은 좋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훌륭한 연구 논문을 쓰고 비중 있는 사업을 맡는다"며 "이러한 것들이 잘 맞아야만 취업으로 연결되는데, 우리 연구팀은 각각 유기적으로 잘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강 교수는 그간 달콤한 주말도 반납하며 연구하는 데 매진했지만, 현재는 책 쓰기에도 푹 빠져있다.
학회 참석이나 대학 교류, 공동 연구 등을 위해 외국에 나갈 때마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기록해두면서 글감을 모았다.
그렇게 포르투갈의 역사 속에서 우리 사회를 엿본 '세계 대항해와 파두의 나라 포르투갈 문명기'와 이탈리아 돌로미티 알프스와 주변 국가들을 7년 넘게 여행한 내용을 엮은 '돌로미티 알프스 문명기'를 펴냈다.
또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에서 전원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을 잔잔하게 서술한 '해월리의 별과 꿈', '해월리에 별이 쏟아지다'도 출간했다.
강 교수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세계 무전여행을 꿈꿔왔는데 학회에 참석하며 어느 정도 그 꿈을 실현하고 있다"며 "곧 문명의 발상지인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기록한 여행집을 내고, 퇴직하면 더 많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기록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후학 양성에 매진하며 전원생활·해외 여행 엮은 책도 발간
[※ 편집자 주 =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지방 대학들은 존폐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대학들은 학과 통폐합, 산학협력, 연구 특성화 등으로 위기에 맞서고 있습니다.
위기 속에서도 지방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학 구성원들을 캠퍼스에서 종종 만나곤 합니다.
연합뉴스는 도내 대학들과 함께 훌륭한 연구와 성과를 보여준 교수와 연구자, 또 학생들을 매주 한 차례씩 소개하려고 합니다.
] 전북대학교 고분자나노공학과 강길선 교수를 설명하려면 한 개의 단어로는 부족하다.
고분자공학을 전공했으나 줄기세포를 활용한 재생의학 치료까지 범위를 넓히며 탐구하는 다학제 연구자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지역신문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연재하면서 책 4권을 낸 수필가이기도 하다.
강 교수는 "딱히 무엇을 위해서라기보단 연구하다 부족함을 느껴 범위를 넓히고, 또 좋아하는 여행을 쫓다 보니 이런 이력이 생겼다"며 "교수 퇴임을 하면 글 쓰는 일에 매진하고 싶지만, 대학에 몸담는 지금은 줄기세포와 재생의학 연구자의 모습이 더 부각됐으면 한다"고 소개했다.
강 교수의 전공인 고분자공학은 고분자 물질의 특징과 구조를 연구하는 분야다.
플라스틱이나 섬유, 접착제, 페인트 등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제품에 고분자 물질이 쓰인다고 보면 된다.
이 중 강 교수는 의료용 고분자를 연구한다.
의료용 고분자는 신체가 손상됐거나 기능을 상실했을 때 신체를 대신하는 인공심장이나 신장, 인공관절, 인공 무릎 등 인공장기나 인공조직을 말한다.
이러한 인공장기들은 안전성과 더불어 인체와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생체적합성'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금속이나 세라믹, 플라스틱 등으로 만드는 인공장기는 한계가 분명했다.
강 교수는 "인공 손가락을 이식하면 그 손가락이 몸의 신경과 이어져야 한다"며 "인공장기가 인체에 거부반응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 조직을 이루는 세포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게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우리 몸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우리에게 친숙한 '줄기세포'는 원시 단계에 있는 세포로 다양한 조직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어 재생에도 활용될 수 있다.
강 교수는 본인의 연구에 대해 "유명 스포츠선수들이 무릎을 절개한 후 줄기세포를 주입해 손상된 연골을 복원시키는 '제대혈 줄기세포 무릎 수술'을 받았다거나 하는 뉴스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며 "이렇게 사람의 생명, 신체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줄기세포공학과 재생의학, 의약제제, 생체재료와 관련한 연구 가치를 인정받아 강 교수는 2016년 줄기세포와 재생의학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의 학회인 세계조직공학재생의학회의 차기 회장에 당선된 바 있다.
2017년에는 제6차 아시아 생체재료학회(ABMC6)에서 최고 연구자에서 주는 챤드라 샤르마(Chandra P. Sharma) 대상을 받기도 했다.
강 교수는 인재 양성에도 큰 성과를 내고 있다.
1998년도 전북대에 임명된 후 현재까지 석·박사 270여명을 지도했는데 대부분 취업에 성공했다.
강 교수는 "연구원들도 취업이 어려운데,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우리가 먹는 알약의 경우 33㎎만 약물이고 그 외에는 생체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만든 돌가루 고분자"라며 "이렇게 의학 제제나 화장품 등 분야에서도 고분자가 쓰이는 데, 이런 곳을 학생들에게 소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원 연구팀은 좋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훌륭한 연구 논문을 쓰고 비중 있는 사업을 맡는다"며 "이러한 것들이 잘 맞아야만 취업으로 연결되는데, 우리 연구팀은 각각 유기적으로 잘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강 교수는 그간 달콤한 주말도 반납하며 연구하는 데 매진했지만, 현재는 책 쓰기에도 푹 빠져있다.
학회 참석이나 대학 교류, 공동 연구 등을 위해 외국에 나갈 때마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기록해두면서 글감을 모았다.
그렇게 포르투갈의 역사 속에서 우리 사회를 엿본 '세계 대항해와 파두의 나라 포르투갈 문명기'와 이탈리아 돌로미티 알프스와 주변 국가들을 7년 넘게 여행한 내용을 엮은 '돌로미티 알프스 문명기'를 펴냈다.
또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에서 전원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을 잔잔하게 서술한 '해월리의 별과 꿈', '해월리에 별이 쏟아지다'도 출간했다.
강 교수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세계 무전여행을 꿈꿔왔는데 학회에 참석하며 어느 정도 그 꿈을 실현하고 있다"며 "곧 문명의 발상지인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기록한 여행집을 내고, 퇴직하면 더 많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기록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