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즉각 휴전” 시위 >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 모인 시위대 수천 명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의 송환과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날 이스라엘군이 자국 인질 세 명을 하마스로 오인해 사살하고, 인질 석방 협상이 진척되지 않는 데 대한 이스라엘인들의 분노가 고조됐다. 시위대가 인질들의 사진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이스라엘 “즉각 휴전” 시위 >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 모인 시위대 수천 명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의 송환과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날 이스라엘군이 자국 인질 세 명을 하마스로 오인해 사살하고, 인질 석방 협상이 진척되지 않는 데 대한 이스라엘인들의 분노가 고조됐다. 시위대가 인질들의 사진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자국인 인질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로 오인해 사살하면서 이스라엘에서 즉각 휴전을 요구하는 대대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세계 주요 해운사들이 줄줄이 홍해 운항을 중단하면서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에서 지난 15일 요탐 하임, 알론 샴리즈, 사메르 탈랄카 등 자국인 인질 세 명을 적으로 잘못 인지하고 사살했다고 시인했다. 인질들은 당시 상의를 탈의한 채 흰 깃발을 흔들고 있었지만, 이스라엘군은 이들을 위장한 하마스 대원으로 판단해 총격을 가했다. 2명이 즉사한 뒤 1명이 히브리어로 투항하자 지휘관이 사격 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이를 무시하고 1명마저 추가 사살했다. 이후 희생자들은 이스라엘 국적 인질임이 밝혀졌다.

유족 및 하마스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인질을 포함한 수천 명의 이스라엘인이 16일(현지시간) 텔아비브 광장에 모여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질 사살은) 마음 아픈 일이지만, 전쟁은 하마스가 해체되고 우리가 승리할 때까지 계속돼야 한다”고 했다. 가자지구에는 아직 129명의 인질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여파는 홍해의 물류 악화로도 옮겨붙었다. 덴마크 머스크, 독일 하파그로이드에 이어 스위스 MSC, 프랑스 CMA CGM 등 대형 해운사들이 잇달아 홍해 운항을 중단했다. 이란의 지원을 등에 업고 하마스를 지원 중인 예멘 후티반군이 홍해에서 이스라엘행 선박을 상대로 드론·로켓 공격을 강화해서다. 해운사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남단 희망봉을 둘러 가는 우회 경로를 택했다. 수에즈 운하로 이어지는 홍해는 세계 교역량의 10%가 오가는 핵심 통로다. BBC는 “5대 해운사 중 네 곳이 홍해 운항을 중단함에 따라 공급망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연료비와 보험료 상승분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