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 김해에 새 둥지 한 달 넘게 적응…"잘 먹고 건강"
황새 폐사한 김해시 한 쌍 재입식 애지중지 "내년엔 부화 기대"
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 한 쌍을 들여와 키우다 암컷이 폐사하면서 부화에 실패한 경남 김해시가 지난달 초 다시 암수 한 쌍을 재입식해 애지중지 부화의 꿈을 키우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달 6일 예산황새공원에서 황새 암수 한 쌍을 분양받아 진영읍 본산리 봉하뜰에 만든 방사장에서 한 달 넘게 잘 돌보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황새 한 쌍은 3.5t 무진동 차량에 태워져 황새공원 연구원, 수의사, 사육사의 극진한 돌봄 속에 안전하게 이송됐다.

암컷은 2008년, 수컷은 2011년 한국교원대학교에서 태어났다.

이 암수 한 쌍은 예산황새공원에서 올해 3마리를 번식한 경험이 있어 김해에서 현지 적응을 잘하고 있는 만큼 부화 가능성이 기대된다.

황새 짝짓기 시기는 12월부터 내년 1월 사이다.

시는 우선 짝짓기가 잘 돼 3월에 알을 낳아 부화에 성공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어 정상적으로 번식이 이뤄진다면 내년 7∼8월에는 황새들을 화포천 습지 하늘로 날려 보내는 꿈을 다시 키우고 있다.

시는 사육사가 황새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24시간 안전 여부를 살피는 CCTV도 가동하고 있다.

이정언 환경정책과장은 "새롭게 둥지를 튼 황새 암수 한 쌍이 먹이활동도 왕성하고 아주 건강한 상태"라며 "애지중지 공을 들여 잘 돌보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김해 하늘에서 황새들의 비상을 간절히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새 폐사한 김해시 한 쌍 재입식 애지중지 "내년엔 부화 기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