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잘나간 매그니피센트7..."고평가" vs "더 간다"
미국 대형 기업들이 올해 랠리를 보이며 고평가 상태인 상황 속에서 투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플랫폼스는 올해 75% 급등했다. S&P500 지수 자체는 23% 상승한 상황 속에서 매그니피센트7을 제외한 493개는 12% 상승에 그쳤다.

골드만삭스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리서치팀에 따르면 메그니피센트7의 시가총액이 S&P500의 30%를 차지할 만큼 불어나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MSCI 전 세계 지수에서 살펴보았을 때에도 이 회사들의 비중은 일본, 프랑스, 중국, 영국의 주식을 합한 것보다도 큰 상태였다.

시장쏠림 현상으로 금리 인상기이던 2022년 매그니피센트7이 40% 하락하며 4조 7천억 달러가 날아갔다. S&P500 지수도 12% 떨어지면서 불안한 장세를 나타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올 초에도 대형 기술주에 대한 우려를 표했으나 AI 열풍과 강한 경제 지표에 힘입어 기술주가 다시 탄력을 받은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55% 상승했으며 11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애플 또한 52% 올랐다. 엔비디아도 주가가 3배 뛰어오르며 시총 1조 달러를 달성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기술주가 2024년에도 랠리를 이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소 뒤처져있는 산업, 자재, 교통 섹터가 시장 수익에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맽 오르톤 레이몬드 제임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약달러와 저금리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소형주와 신흥국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대형 기술주가 전반적인 시장과 비교하면 고평가 상태이나 여전히 투자 상대로 매력적이란 의견도 나온다.

낸시 텡글러 래퍼 텡글러 인베스트먼트 CEO는 "기술주가 고금리 시기에 수익이 좋은 경향이 있기에 비싼 가격을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경제 환경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신뢰할 수 있는 대형 회사에 투자하기 원한다"며 "이 회사들(매그니피센트7)이 그것"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현재 향후 12개월 예상 수익의 25배, 마이크로소프트는 31배, 애플은 30배에 거래 중이다. S&P500은 미래 수익의 19배에 거래되고 있다.


전가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