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변동성 이기는 투자는 성장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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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 이후 주식시장 스타일은 유의미한 변화를 겪었다. 제로 금리 구간에서 성장주 스타일이 상승한 이후 경기 개선 국면에서 경기민감주 중심 가치주 위주 상승세를 경험하였다. 스타일의 이분법적 접근은 과거 어느 때보다 큰 상대 수익률을 기록했던 바이나, 변동성 구간에서 스타일은 성장과 가치 같은 이분법적 접근보다 좀 더 세밀한 접근 필요성을 높였다.
코로나19 국면 이후 주식시장 하락은 크게 두 가지 구간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하나는 2021년 6월부터 2022년 9월 30일까지 전개된 하락 구간으로 MKF500 기준 수익률은 -35.7%를 기록하였다. 원인은 테이퍼링 및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맞물린 통화 긴축 전환이었다. 또 하나는 2023년 7월부터 2023년 10월 말까지 전개된 하락으로 당시 MKF500 수익률은 -11.9%를 기록하였다. 이때 원인은 금리와 관련한 시장의 생각이 연준 점도표보다 앞선 상황에서 둘 간 시각차 축소 과정 중 발생한 마찰적 금리 상승이었다. 두 번의 강도 높은 조정 국면에서 시장보다 나았던 스타일과 전략이 있었던 반면 시장을 더 크게 하회한 전략도 있었다.
첫 번째 하락 구간에서 벤치마크를 상회한 스타일은 고배당저변동50(+27.7%P), 고배당 Plus(+23.8%P), 고배당알파(+22.5%P), 중형순수가치(+16.6%P), 중소형순수가치(+13.3%P) 등이었다. 반면 해당 구간 벤치마크를 대폭 하회한 스타일은 퀄리티(-5.9%P), 대형순수성장(-5.5%P), 대형성장(-4.8%P), 중대형성장(-3.7%P), 중대형순수성장(-1.9%P), 모멘텀 가중(+0.6%P) 등이었다. 금리 상승 구간에서는 배당 및 가치주 스타일이 우세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하락 구간에서 벤치마크 앞섰던 스타일은 고배당알파(+14.5%P), 고배당저변동성50(+12.7%P), 중형순수가치(+9.9%P), 고배당포커스(+9.6%P) 등이었다. 반면 벤치마크 하회 스타일은 중형성장(-6.1%P), 대형순수성장(-5.8%P), 중대형순수성장(-5.3%P), 대형성장(-4.0%P) 등이었다.
결국 현재까지 있었던 주요 하락 구간에서 원인은 금리 상승이었으며 해당 국면 성장주의 변동성이 컸음을 알 수 있다. 해당 구간 안정적으로 벤치마크 수익률에 앞섰던 스타일은 배당 팩터이다. 배당 팩터 안에서 엇갈린 수익률을 관찰할 수 있으나 가장 상대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2023년 시장은 연초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7월까지 우상향 트렌드를 그렸으나 8월부터 미국 국채금리 급등 및 강달러 여파로 하락세로 전환되었다. 이후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및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주가는 반등 중이다. 올해 특징 중 하나는 개인들의 영향력이 매우 확대된 점이다. 특히 MTS를 통한 주식 거래 비중이 올라왔다는 점에서 MZ세대들의 시장 참여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증시를 주도한 AI, 초전도체 등 테마주들의 높은 단기 성과는 쏠림 장세를 연출하며 증기 수급 변동성 확대에 일조하였다.
2024년 도래하게 될 변동성은 여전히 금리 관련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투자자 생각은 연준 점도표보다 다소 앞서 있어 FOMC나 경제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럴 때는 변동성 국면 도래 시 이익 듀레이션이 짧아 비교적 덜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당주와 저변동성(로우볼) 팩터, 그리고 매크로 지표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확실한 실적 성장주가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주식시장 수익률을 갈랐던 변수로 미·중 패권 대결, AI와 전기차 같은 신성장 테마를 꼽을 수 있다.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De-Risking에 나서면서 공급망을 인도, 한국, 일본 등으로 이전하는 과정이 이루어졌고 해당 과정에서 한국의 2차전지, 화장품, 기계(건설, 전력) 등 미국향 수출주들이 약진했다. 전반적으로 성장 분야가 제한적인 환경하에 5월 말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AI 관련주들의 부각, 대규모 수주에 힘입은 2차전지 종목들의 급등은 유동성을 과거 어느 때보다 한쪽으로 쏠리게 하였다. 다만 예상보다 경기가 강한 모습을 보여 미국 10년 금리가 5%까지 상승하며 이러한 성장주들의 밸류에이션에 타격을 주었다. 지수 궤적을 결정한 변수는 금리지만, 수익률 관점에서는 미·중 패권 경쟁과 신성장 테마에 대한 대응이 중요한 한 해였다.
2024년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제조업 경기 개선 기대에 따라 기업이익 개선 폭이 높게 잡혀있다는 점이다. KOSPI 영업이익 증가율은 50%대를 상회하는 모습으로 2024년 KOSPI 12M EPS는 최대 270p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였을 때 지수 궤적을 우상향으로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 침체 현실화 여부에 따라 소프트랜딩 시나리오와 경기 침체 시나리오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후자일 경우 이익 전망치 하향이 전개되며 지수 전반적으로 약세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내년에 요구되는 대응 전략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을 보이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정부 및 국가 간 사업과 연동이 높은 분야는 투자나 수주의 기대감이 강할 것으로 보여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더라도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안겨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켓리더의 시각
이건민 BNK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이건민 BNK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코로나19 발생 이후 주식시장 스타일은 유의미한 변화를 겪었다. 제로 금리 구간에서 성장주 스타일이 상승한 이후 경기 개선 국면에서 경기민감주 중심 가치주 위주 상승세를 경험하였다. 스타일의 이분법적 접근은 과거 어느 때보다 큰 상대 수익률을 기록했던 바이나, 변동성 구간에서 스타일은 성장과 가치 같은 이분법적 접근보다 좀 더 세밀한 접근 필요성을 높였다.
코로나19 국면 이후 주식시장 하락은 크게 두 가지 구간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하나는 2021년 6월부터 2022년 9월 30일까지 전개된 하락 구간으로 MKF500 기준 수익률은 -35.7%를 기록하였다. 원인은 테이퍼링 및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맞물린 통화 긴축 전환이었다. 또 하나는 2023년 7월부터 2023년 10월 말까지 전개된 하락으로 당시 MKF500 수익률은 -11.9%를 기록하였다. 이때 원인은 금리와 관련한 시장의 생각이 연준 점도표보다 앞선 상황에서 둘 간 시각차 축소 과정 중 발생한 마찰적 금리 상승이었다. 두 번의 강도 높은 조정 국면에서 시장보다 나았던 스타일과 전략이 있었던 반면 시장을 더 크게 하회한 전략도 있었다.
첫 번째 하락 구간에서 벤치마크를 상회한 스타일은 고배당저변동50(+27.7%P), 고배당 Plus(+23.8%P), 고배당알파(+22.5%P), 중형순수가치(+16.6%P), 중소형순수가치(+13.3%P) 등이었다. 반면 해당 구간 벤치마크를 대폭 하회한 스타일은 퀄리티(-5.9%P), 대형순수성장(-5.5%P), 대형성장(-4.8%P), 중대형성장(-3.7%P), 중대형순수성장(-1.9%P), 모멘텀 가중(+0.6%P) 등이었다. 금리 상승 구간에서는 배당 및 가치주 스타일이 우세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하락 구간에서 벤치마크 앞섰던 스타일은 고배당알파(+14.5%P), 고배당저변동성50(+12.7%P), 중형순수가치(+9.9%P), 고배당포커스(+9.6%P) 등이었다. 반면 벤치마크 하회 스타일은 중형성장(-6.1%P), 대형순수성장(-5.8%P), 중대형순수성장(-5.3%P), 대형성장(-4.0%P) 등이었다.
결국 현재까지 있었던 주요 하락 구간에서 원인은 금리 상승이었으며 해당 국면 성장주의 변동성이 컸음을 알 수 있다. 해당 구간 안정적으로 벤치마크 수익률에 앞섰던 스타일은 배당 팩터이다. 배당 팩터 안에서 엇갈린 수익률을 관찰할 수 있으나 가장 상대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2023년 시장은 연초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7월까지 우상향 트렌드를 그렸으나 8월부터 미국 국채금리 급등 및 강달러 여파로 하락세로 전환되었다. 이후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및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주가는 반등 중이다. 올해 특징 중 하나는 개인들의 영향력이 매우 확대된 점이다. 특히 MTS를 통한 주식 거래 비중이 올라왔다는 점에서 MZ세대들의 시장 참여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증시를 주도한 AI, 초전도체 등 테마주들의 높은 단기 성과는 쏠림 장세를 연출하며 증기 수급 변동성 확대에 일조하였다.
2024년 도래하게 될 변동성은 여전히 금리 관련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투자자 생각은 연준 점도표보다 다소 앞서 있어 FOMC나 경제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럴 때는 변동성 국면 도래 시 이익 듀레이션이 짧아 비교적 덜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당주와 저변동성(로우볼) 팩터, 그리고 매크로 지표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확실한 실적 성장주가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주식시장 수익률을 갈랐던 변수로 미·중 패권 대결, AI와 전기차 같은 신성장 테마를 꼽을 수 있다.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De-Risking에 나서면서 공급망을 인도, 한국, 일본 등으로 이전하는 과정이 이루어졌고 해당 과정에서 한국의 2차전지, 화장품, 기계(건설, 전력) 등 미국향 수출주들이 약진했다. 전반적으로 성장 분야가 제한적인 환경하에 5월 말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AI 관련주들의 부각, 대규모 수주에 힘입은 2차전지 종목들의 급등은 유동성을 과거 어느 때보다 한쪽으로 쏠리게 하였다. 다만 예상보다 경기가 강한 모습을 보여 미국 10년 금리가 5%까지 상승하며 이러한 성장주들의 밸류에이션에 타격을 주었다. 지수 궤적을 결정한 변수는 금리지만, 수익률 관점에서는 미·중 패권 경쟁과 신성장 테마에 대한 대응이 중요한 한 해였다.
2024년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제조업 경기 개선 기대에 따라 기업이익 개선 폭이 높게 잡혀있다는 점이다. KOSPI 영업이익 증가율은 50%대를 상회하는 모습으로 2024년 KOSPI 12M EPS는 최대 270p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였을 때 지수 궤적을 우상향으로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 침체 현실화 여부에 따라 소프트랜딩 시나리오와 경기 침체 시나리오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후자일 경우 이익 전망치 하향이 전개되며 지수 전반적으로 약세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내년에 요구되는 대응 전략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을 보이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정부 및 국가 간 사업과 연동이 높은 분야는 투자나 수주의 기대감이 강할 것으로 보여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더라도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안겨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