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국제공항 국제선이 운항 중단 7개월 만에 재개됐다. 양양공항의 국제선은 지난 5월 플라이강원이 경영난으로 기업 매각 절차를 밟으면서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한국공항공사는 18일 오전 11시 필리핀 마닐라발 전세편이 양양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양양~마닐라 국제선은 다음달 3일까지 총 네 차례 운항한다. 모두 680명의 필리핀 단체관광객을 실어나를 예정이다. 이들은 평창 용평리조트 스키장, 춘천 남이섬과 레고랜드 테마파크 등 강원도 관광에 나선다.

공사는 내년 2월 안에 베트남 냐짱과 다낭 등 아시아 주요 도시를 추가로 취항해 해외 4개 도시에 총 36편을 운항하기로 했다. 이번 양양공항의 국제선 재개는 다음달 ‘2024 강원도 청소년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시작됐다. 강원도 청소년올림픽은 내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평창, 강릉, 횡성 등에서 세계 80여 개국 1900여 명의 선수가 모여 열전을 치른다. 공사 관계자는 “단체여객 무사증입국제도를 활용해 몽골 베트남 필리핀 등을 연결하는 전세기 유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양양공항은 2002년 4월 건설비 3500억원이 투입돼 개항했으나 여객 이용률이 저조해 영국 BBC 방송 등 해외 언론에 ‘유령 공항’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지난해 14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 플라이강원이 양양공항을 거점공항으로 활용할 당시엔 일본 대만 베트남 필리핀 등 4개국 6개 도시에 취항했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양양~청주, 양양~김포 등 틈새노선도 개설해 양양공항이 다시 한번 지역거점 공항으로 도약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